국민창투는 사실상 업계의 ‘맏형’ 역할을 도맡아 해 왔다. 업계 최초로 다섯개 창투사를 모아 ‘컨소시엄’을 구성하는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 기법을 국내에 이색해 온 장본인이며 투자면에서도 ‘발군’이다. IMF한파로 창투업계 전체가 적자에 허덕이던 지난해 당기순익만도 세후로 78억원. 세전으로는 1백억원을 넘었다. 그야말로 ‘알토란’같은 기업에만 투자를 하는등 알찬 경영을 지속해온 탓이다.
현재 국민창투가 구성하고 있는 코스닥 시장 종목의 포트폴리오는 7개 정도. 경덕전자, 디지털 조선, 미래산업, 서울시스템, 아세아조인트등이 상반기를 ‘즐겁게’ 한 대표적인 주자들이다.
경덕전자의 상반기 주식 처분익은 40억원을 넘었고 디지털조선에서도 15억원에 달하는 매매차익을 챙겼다. 상반기에 가장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종목은 미래산업. 처분익만 69억원이 넘었다. 서울시스템, 아세아조인트등 타 종목에서도 짭짤한 평가익을 기록중이지만 만약을 대비해 ‘버퍼’로 남겨두고 있다. 이들 평가익까지 감안하면 상반기 성적은 2백억원을 훨씬 넘는다.
하반기는 한 술 더 뜰 전망. 벌써부터 신문지상을 장식하고 있는 하반기 코스닥시장의 ‘샛별’ LG텔레콤을 10만주 정도 보유하고 있는데다 두루넷, 39홈쇼핑등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줄줄이 대기중이어서다.
국민창투 염승준 투자팀장은 “이 추세라면 보수적으로 잡아도 올해에만 4백억원이 넘는 당기순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사이래 ‘합병’이라는 최대의 ‘격변’을 겪는 소용돌이 속에서 창사이래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