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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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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1999-10-08 17:45

농협 사기진작·정부와의 원만한 개혁방안 조율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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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개입설과 함께 조합장 대 비조합 출신의 대결, 영남 대 호남이라는 지역대결 구도까지 전개되는등 혼탁선거로 얼룩졌던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가 정대근 前농협중앙회 상임감사의 압승으로 끝났다. 협동조합의 부실이 불거지고 협동조합 통합논의가 본격화되는등 개혁 급류속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 결과의 의미와 새롭게 출범하는 정대근회장 체제의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정회장 체제 출범의 의미

이번 선거는 감사원 감사의 결과발표와 함께 시작된 협동조합 개혁작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치러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아직 농림부 개혁안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은 농협 입장에서는 새 회장의 성향과 개혁의지가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선거결과만 놓고 보면 당초 언론과 농협안팎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광명을 보궐선거 때 조세형 후보에 대한 선거개입설등 파문을 일으킨 소구영 前농업기술교류센터 사장과 정대근 前농협중앙회 상임감사의 치열한 이파전이 예상됐기 때문. 특히 소구영씨는 ‘전주고-서울대’라는 ‘혈통적’인 면과 정치적인 영향력이라는 측면에서 고졸에 불과한 학력에 일선 조합장 출신인 정대근 전감사보다 나은 점수가 예상됐었다.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농협측은 농협의 집권여당과 정치권에 대한 ‘독립선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번 협동조합 개혁과 관련 10여년 만에 갑작스럽게 재개된 감사원 감사, 거기에 일사분란하게 진행된 언론의 ‘마녀사냥’식의 여론몰이등 개혁을 둘러싼 ‘정치적인 개입설’이 꼬리를 물었다. 진정한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겠다는 농협내부의 개혁의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농협노동조합이 지난 15일 ‘농협 정치독립’을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농협은 정부의 정책대행 기구 역할을 강요받는등 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또 ‘농협의 주인’인 농민의 조합원 요구에도 제대로 봉사하지도 못하는등 지속적으로 정체성 확인을 요구 받아왔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농민조합원의 뜻에 따라 농협을 자율적, 독립적 결사체로 운영하며 주체적으로 정치활동을 수행하겠다는 전국 지역회원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농협개혁의 과제

바닥에 떨어진 농협의 사기를 끌어올리면서 정부와의 원만한 의견조율을 거쳐 협동조합개혁을 진행시키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과제다. 정회장은 이미 선거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1천여개의 조합은 정상화가 가능하다”며 농림부가 요구하는 단위조합 합병안에 대한 거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농림부의 협동조합개혁 방안중 현실에 맞지 않다고 판단된 사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 개혁안을 놓고 정부와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고되고 있다.

정치권의 보이지 않는 ‘외압’을 극복하는 것도 과제다.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소구영후보가 패배함에 따라 예상되는 정치권의 ‘농협흔들기’, 이와 함께 진행되는 검찰의 ‘저인망’수사 속에서 어떤식으로 농협의 개혁을 진행시켜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대근 농협회장

새 농협회장으로 선출된 정대근씨는 경남 밀양출신으로 부산공고를 졸업했다. 지난 75년 경남 삼랑진조합장으로 농협과 인연을 맺었고 지난해 까지 삼랑진 조합장 8선을 역임한 뒤 농협중앙회 상임감사로 선출됐다.

정 신임회장은 지난 80~92년 농협협동조합중앙회 대의원, 88년 농림수산부 양곡유통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지난 92년에는 UR협상반대 유럽농민대회 한국농협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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