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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조흥銀 카드사업 “군침 도네”

성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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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1999-10-08 15:37

의사결정 `체크포인트` 자체개발 - 전결권 대폭 하부 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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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모두 깊은 관심-




산업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6~64대 계열기업중 주관은행으로서 워크아웃을 진행시키고 있는 기업이 없다.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인 계열기업의 재무구조가 그만큼 양호하다는 의미. 산업은행은 기업금융에 특화된 은행답게 그동안 축적된 여신심사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 다른 은행과는 다소 다르게 워크아웃 업무를 추진한다. 워크아웃의 기획, 총괄업무와 산업은행이 주관하는 워크아웃은 기업개선작업팀에서 담당하고 타행이 주관하는 워크아웃은 기업개선작업팀의 협조로 담당 현업부서에서 추진한다. 신속성과 정확성을 요구하는 워크아웃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워크아웃 기업 현황에 정통한 현업담당 부서의 정보와 기업개선 작업팀의 기획기능을 결합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의사결정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최단시간내에 수집, 정확한 결론을 신속하고 일사불란하게 내릴수 있다. 이러다보니 총재를 비롯한 모든 경영진이 워크아웃에 깊은 관심을 쏟고 있고, 현업담당 직원도 관련 지식이 상당 수준이다.



-워크아웃 업무처리 요강 제정-



업무처리 방식도 주목할만하다. 금융계 최초로 기업개선작업 업무처리 요강을 제정, 전결권을 대폭 하부로 위양해 운용하고 있으며, 워크아웃 플랜에 대한 `체크 포인트`방식의 의사결정 `툴`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업개선작업팀 8명의 소규모 인원으로 워크아웃을 체계적,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은행은 찾아보기 어렵다. `소수 정예`이기 때문에 가능하기도 하지만 기아자동차 처리등 여신관리 업무에 베테랑으로 꼽히는 박상배 이사가 이 부문 사령탑을 맡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산업은행은 지금까지 자체선정 8개 기업, 타행 선정 39개 기업에 대해 워크아웃을 추진해왔다. 자체 선정기준도 엄격하지만, 워크아웃을 진행하는 것도 매우 합리적이고 단호하다. 워크아웃 기업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후보기업을 선정한다. 이들 후보기업은 채권금융기관 수, 보증채무 과다 여부등 워크아웃 대상의 형식적 요건을 충족시켜야함은 물론이고 기업개선작업팀의 `기업진단`이라는 매우 중요한 관문을 거쳐야 한다. 기업진단은 기업의 회생가능성 판단하는 작업이지만, 채권단과 기업간의 손실 분담의 형평성이 유지될 수 있는지도 고려대상이다. 산업은행은 거래처의 부도를 막아주기 위해 워크아웃 대상기업을 선정하는 식의 취지에 벗어난 일처리를 금기시하고 있다.



-대주주 손실부담 회피하면

단호하게 중도 퇴출-



워크아웃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대주주가 손실 부담을 회피하면 단호하게 워크아웃을 종료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경기화학. 이 회사 대주주가 채권단 협의회에서 확정한 減資를 거부하자 산업은행은 금융계에서 처음으로 채권단 회의를 통해 워크아웃을 종료시켰다. 물론 산업은행도 대주주를 설득해 경기화학에 대한 워크아웃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인신구속 상태에 있는 대주주가 자유롭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석방탄원서를 보내기도 했고, 대주주에 대한 접견이 제한되자 진의파악을 위해 구치소장 앞으로 면회 주선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대주주에게 의사 결정 시한을 최대한 보장해주기 위해 기업개선 약정체결 시한을 3회나 연장했다. 그러나 끝내 채권단이 제시한 워크아웃 플랜대로의 감자를 거부, 워크아웃을 종료시키게 됐다는 것. 경기화학이 끝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에 대해 산업은행측의 아쉬움도 적지 않지만, 어찌됐든 이로써 워크아웃을 추진하고 있는 모든 채권단과 기업에 워크아웃의 원칙을 지키는 단호함을 보여준 결과가 됐다. 다른 은행들이 골치아픈 워크아웃을 진행하는데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산업은행이 맡은 셈이다.



-한창화학 워크아웃 조기졸업-



워크아웃을 최초로 조기에 졸업시킨 사례도 있다. 부산지점에서 주관한 한창화학의 경우 인내심을 가지고 덴마크의 세계적 해운회사인 롤랜드社와 지리한 협상을 통해 대주주 지분 매각 및 증자 참여로 3천만달러의 외자를 도입키로 계약을 체결, 기업개선작업을 조기에 마무리 지었다. 채권단의 설득에 의해 대주주가 경영권 유지에 집착하지 않고 75%의 지분을 넘긴 것이 성공 요인. 채권단은 총 채권액의 9.6%를 감면해주는 대신 잔여 채권 전액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조기퇴출 및 조기졸업등 특수한 경우 외에도 워크아웃 원칙에 충실한 다양한 사례가 있다. 일동제약의 경우 대주주의 지분 50%를 회사앞 무상증여토록 하고 채권단의 보증채무 이행청구권을 1천2백억원에서 6백46억원을 줄였으며, 기업주는 최고경영진에서 배제시켰다. 대경특수강은 모회사에서 매년 50억원씩 유상증자를 하게 해 빠른 시간내에 정상화될 수 있는 길을 텄다.



-경영관리단 교육도 적극-



경영관리단에 대한 교육과 통제도 대단하다. 산업은행이 파견한 경영관리단장은 기업개선작업팀의 사후관리 요구에 몸살을 앓을 정도. 경영관리단이 기업개선작업팀 앞으로 기업의 동태를 파악해 보고하는 것은 당연하며, 기업개선작업팀에서도 정기적으로 단장을 교육시키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 남선알미늄의 경우 경영관리단장의 업무수행이 탁월, 모든 워크아웃 기업의 경영관리단장을 상대로 성공사례를 발표한 바 있으며, 워크아웃 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햇다. 대주주 및 경영진의 자발적인 협조, 기업개선작업팀의 숨은 노력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경영관리단과 기업간에 호흡이 잘 맞아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삼일공사의 경우 워크아웃 플랜 수립시에는 채권금융기관들이 서로 신규 지원자금을 적게 배분받으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이제는 기업상태가 좋아져 서로 자금지원을 더 해주려고 한다. 산업은행은 기업주가 워크아웃의 기본 원칙만 지키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市銀과 업무처리 방식 달라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은이 주관해서 기업개선작업을 진행하는 것보다 타행이 주관하는 워크아웃이 더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고 말한다. 국책은행으로서의 업무처리 방식이 시중은행과 차이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한 예로 산업은행은 워크아웃 기업에 대해 거의 모든 담보를 취득하고 있다. 담보가 별로 없는 시중은행과 입장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크아웃은 전반적으로 담보채권자에 대한 대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은행은 담보채권자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남 반도체의 워크아웃 플랜에 의한 자산매각대금 분배과정에서 기업개선작업팀의 협조로 산업은행 현업부서인 금융3실이 제1순위 담보권자의 지위를 강하게 주장, 담보채권자로서의 권리를 찾은 것이 좋은 사례. 기업개선작업팀은 이러한 모든 업무를 처리하면서 자체 개발한 `체크 포인트`를 적극 활용한다. 이 체크 포인트는 매우 정교하고 합리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워크아웃에 대한 동의 여부가 자동으로 결정된다.

산업은행 기업개선작업팀은 사후관리에도 정평이 나있다. 워크아웃 진행 도중 탈락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에 대한 업무도 처리한다. 그동안 산업은행 거래처중 워크아웃 기업으로 중도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은 통일중공업등 모두 4개업체. 이 기업들을 회생시켜 채권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업개선작업팀은 최근까지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상권 팀장은 "희생을 감수할 각오가 돼있다"며 "팀원들이 밤낮없는 노력으로 기업이 회생할 수 있다면, 거기서 느끼는 보람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성화용





기업개선작업팀 (작은 박스)



신중·단호한 일처리…회의체 형식 의사결정

여신·법규·사후관리등 기업회생 전문가 고루 구성





산업은행 기업개선작업팀은 여신부문 전문가들로 구성돼있다. 겨우 8명에 불과한 팀이 47개 기업에 대한 워크아웃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데, 팀 구성원 하나 하나가 모두일당백의 정예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기업개선작업팀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심사기준을 거쳐야 하며, 일단 팀에 들어오면 가정생활은 포기해야할 정도로 혹독한 업무에 시달리게 된다는 후문.

산업은행의 일처리는 체계적이며 효율적이다. 기업개선작업팀은 산업은행내 조직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효율적인 운영방식을 자랑하고 있다. 금융계 최초로 기업개선작업 업무처리 요강을 제정, 전결권을 실무진에 대폭 위임한 것이라든지, 워크아웃 플랜에 대한 체크 포인트 점검 방법을 개발한 것 등이 좋은 예. 다른 은행들이 워크아웃 관련 모든 업무를 최종적으로 은행장 결재까지 받아서 처리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타행이 작성한 워크아웃 플랜에 대한 체계적, 일관된 의사결정을 위해 개발한 체크 포인트는 7가지 항목으로 분류돼, 각 항목별로 주요사항을 점검토록 돼있다. 점검결과 일정수준 이하의 경우 ‘부동의’처리하는 것으로 자동결론이 도출된다.

기업개선작업팀은 8명중 7명이 책임자급 이상으로 구성돼 있다. 각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 업무처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 특히 이상권 팀장은 여신부서, 자금부, 경영지원부, 해외사무소등을 두루 거친 팔방미인이다. 사교적이며 협상력이 뛰어나고, 의사결정도 합리적이라는 평. 팀내 의사결정은 항상 팀장을 중심으로 전원 회의를 거친다. 이렇게 결정된 사항은 한발도 물러섬 없이 단호하게 실행된다. 산업은행이 주관하는 워크아웃 기업이 모두 성공적으로 기업개선을 수행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뛰어난 기획력과 추진력으로 팀장을 보필하고 있는 유희경 차장은 여신부서에만 16년이상을 근무했다. 98년5월 기업부실판정업무부터 현재까지 워크아웃 업무를 계속 맡아온 대표적인 전문가. 판단력과 감각이 발군. 워크아웃 업무의 주요 전략을 수립한다.

항상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는 홍태주 과장, 율사역할로 법적 분쟁을 해결하는 정용석 과장, 예리한 분석력으로 기업 재무상황을 들여다 보는 이종철 대리등이 모두 여신업무에 10년 이상의 베테랑들이다. 해외영업점 연수경력이 있는 홍성식 대리는 국제여신업무에 정통하다. 이들이 모두 워크아웃팀의 기둥들이다.

산업은행 기업개선작업팀은 중도 탈락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경기화학, 통일중공업 아남 전자 등에 대한 사후관리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워크아웃과 법정관리업무를 동시에 추진, 장단점을 파악하기가 용이할 뿐 아니라 워크아웃에서 탈락한 기업도 끝까지 회상시켜 채권단과 기업이 ‘윈-윈’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 이를 위해 사후관리업무 전문가인 허도 대리를 보강했다. 기업개선작업팀의 자질구레한 업무를 처리하는 김춘근씨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기업개선작업팀의 인적구성과 적극적인 일처리 과정을 보면 산업은행의 변화한 모습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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