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프라이머리 딜러에 선정된 11개 증권사들의 경우 최근 투신권의 구조조정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어 6일 1조2천억원을 시작으로 연내 총 14조5천억원 발행될 국채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투신권의 환매가 허용되면서 대부분 증권사들은 대량의 미매각 수익증권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 국채를 인수해 보유할만한 유동성이 없기 떄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금리 상승으로 현재 1년물의 경우 8.35%대, 3년물의 경우 9.10%에서 최고 9.17%대까지 이르고 있는 국채 수익률도 증권사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대우사태를 비롯해 현대증권의 주가조작 수사 등으로 인해 증권사들의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지금 상황에서는 증권사들의 경우 자력으로 국채를 떠안아 상품채권으로 보유할 만한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금리 상승이 예견되고 있는 상황에서 9%가 넘는 입찰금리는 지나치게 높다는 반응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현 마켓 레이트(Market Rate)는 디폴트 리스크가 전혀 없는 국채의 입찰 금리로는 너무 높아 손실을 떠안으면서까지 소화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에서는 프라이머리 딜러에 선정된 금융기관의 경우 강제적인 입찰 참여 의무가 있는데다 3개월마다 경쟁입찰에서 총물량의 2% 이상씩 실적을 가지도록 하고 있어 증권사들은 `조금씩 모양만 내는 수준`으로 인수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대해 재경부 국고과에서도 시장논리에 최대한 부합할 수 있는 금리 수준에서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에 너무 높은 금리에서 금융기관들이 인수해 손실이 발생할 경우 정책 실패로 비치는 것은 물론이고 차후 국채 발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편 6일 1년물 국고채 입찰에서는 일반에게 20% 우선 배정되는데, 이와 관련 동양증권은 업계 최초로 개인들의 국채입찰을 대행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투신권의 자금이 이탈하면서 은행 MMDA와 함께 단기 국공채로 빠져 나가고 있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국채 입찰에 많은 자금이 몰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