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국내 투신업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외국계들은 국내에 단독으로 투신사를 설립할 경우 상품판매등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 국내 투신사에 지분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투신업에 진출하고 있다.
설립당시부터 합작사로 출발한 템플턴투신운용을 비롯 한화, 외환, 한일, 동원, 대신등이 합작사로 탈바꿈했으며 대한투신과 주은투신운용이 출자를 앞두고 있다. 이같이 외국계의 국내 투신업 진출이 증가하면서 외국계가 평가하는 국내 투신사들의 가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높은 가격으로 지분을 매각한 경우는 대신투신운용. 대신은 최근 일본계 스미토모생명에 지분의 20%를 넘기면서 주당 1만8천원을 받았다. 이는 투신권이 대우문제로 인한 환매사태를 겪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가격을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한일투신운용이 소로스펀드가 경영권을 인수한 서울증권에 지분 1백%를 넘기면서 주당 1만5천원에 향후 2년간 이익금의 일정부분을 기존주주에게 분배하기로 했으며 최근 BNP에 지분 30%를 넘긴 동원투신운용도 주당 1만5천원을 받았다. 이밖에도 올해초 코메르츠가 45%를 투자한 외환투신운용은 수탁고가 상대적으로 작아 주당 7천5백원에 지분을 넘겼다.
이에 따라 리젠트그룹이 4천억원을 출자하기로 한 대한투신과 ING베어링이 출자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실사를 벌이고 있는 주은투신운용의 매각가격이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한투신이나 주은투신운용의 경우 대우사태로 인한 부담 때문에 외국계가 대신이나 동원, 한일에 비해 낮은 가격을 요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호식 기자 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