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선물 및 투신업계에 따르면 연일 회사채 금리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이와 함께 투신권의 구조조정이 서서히 가시화면서 원월물을 중심으로 CD선물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9월물의 경우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현물가에 서서히 수렴하고 있어 소폭 상승하고 있는 반면 12월물은 가격 하락이 커, 이 둘 사이의 스프레드가 1백bp 정도로 벌어지는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일일 평균거래량도 지난달 중순까지 4천계약대를 유지하다가 최근 평균 2천계약대로 급감했으며, 지난달 31일에는 1천5백40계약으로 극심한 부진을 드러냈다. 이는 대우사태가 처음 불거져 나온 7월과 8월에 비해서도 50% 이상 줄어든 수치며, 거래량이 많았던 지난 7월에 비해서는 7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투신권의 구조조정 분위기가 가시화되면서 투신사들이 앞다투어 유동성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장·단기물 구분없이 투매에 나서고 있어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공채의 경우 은행권의 RP지원에 대비해 비축해 두고 있는 반면 장기 회사채는 닥치는대로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관계자의 얘기다. 이에 따라 3년만기 회사채 금리가 10%대를 이미 넘어선지 오래며, 한때 10.30%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8월부터 국고채가 3차례에 걸쳐 3조 5천억원 규모로 발행될 예정이며, 은행권도 장기채에 대해선 고점 분할매수를 위해 매수를 자제하고 있어 금리 상승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선물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금리 안정화를 위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투신권에 대한 고금리 채권매도 자제와 RP 통한 유동성 공급, 투신권의 급격한 수신고 감소를 막기 위한 단기채권 뮤추얼펀드 허용 등 다양한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어 현물금리 상승폭이 줄어들 것"이라 전망했다. 따라서 선물가격 하락폭이 줄어들며 조만간 거래량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투신권의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 큰 폭의 증가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