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이 펀드내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산은 총18조원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중 콜로 운용되는 자금이 14조원이고 타 금융기관 예·적금이 3조1천억원, 만기된 기업어음이나 회사채 회수분 1조원 등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투신사들의 환매자금지원 요구에 대해 유동성자금이 충분해 굳이 지원책을 강구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투신사 관계자는 "투신사들의 환매자금지원책 요구에 대해 한국은행이 `유동성자금이 충분한데도 미리 자금을 쌓아놓으려는 의도`라며 자금지원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지 않다"며 "이같은 한국은행의 입장은 결국 은행들이 RP지원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데 영향을 미쳐 자금지원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한국은행의 시각에 대해 투신업계는 전혀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다. 투신사 한 관계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이 18조원대라 하더라도 타 금융기관 예적금은 콜자금과 연계된 꺾기성 자금이어서 묶여있고 콜자금중 상당부분은 이미 증권사의 환매자금으로 쓰이고 있거나 기존투신사의 경우 연계콜자금이어서 실질적인 유동성자금은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투신사들은 나아가 현재 은행을 통한 RP자금지원은 전혀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은행들이 국공채나 초우량회사채만을 담보로 요구하고 있는데 이 채권들을 담보로 자금을 차입할 경우 펀드가 부실화되거나 수익률이 떨어져 결국 남아있는 투자자들만 손해를 보게된다는 것. 따라서 투신사로서는 부도직전이 아니면 차입을 선택하기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국공채등을 정부가 직접 매입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통해 실질적인 유동성자금을 확보하고 채권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박호식 기자 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