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현대증권이 구상하고 있는 향후 영업의 양대축은 랩어카운트(Wrap Account)와 사이버증권사. 지난달 금감원에 의해 구체적인 설립기준이 확정된 후 사이버증권사 설립은 이미 발표했으며, 랩어카운트는 거래법 개정과 관련해 재경부의 손에 달려 있는 상태라 아직 말없이 준비에만 나서고 있는 상태다.
우선 현대증권은 사이버증권사의 경우 현재 공식팀을 발족시키는 등 조직정비에 분주한 가운데 내부 인사발령과 전문인력 충원을 마쳤다. 이에 앞서 현대측은 미국의 사이버증권사인 페인웨버에서 15년 이상 트레이딩과 관련 전산업무를 담당했던 강희열 전무를 영입, 지난 6월부터 실무 최고 책임자로 기용했다. 강희열 전무는 외국계와의 제휴를 위해 일본과 미국을 분주하게 오가고 있는 상태며, 미국의 모증권사와 그간 E-메일을 통해 구체적 논의를 완료해 합작이 거의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강전무의 경력과 관련해 페인웨버사와의 합작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나, 현대측은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준비되고 있는 랩어카운트는 향후 증권업계의 주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사업. 그러나 랩어카운트의 경우 일임매매와 투자자문에 관한 증권거래법상 제한이 우선적으로 손질돼야 하지만, 시스템이나 조직 셋팅 등을 고려하면 지금부터 준비에 나서야 내년중으로 실시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 대부분의 대형사들이 전담팀을 만들어 준비중에 있는 것에 비해 현대는 전담팀없이 관련 팀에서 업무를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가 최근 리서치 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김지민 선물금융공학팀장을 축으로 `투자클리닉 센터`를 강남에 개설한 것 등도 랩어카운트 준비의 일환이라는 것. 현재 뮤추얼펀드를 취급하지 않는 현대로서는 컨설턴트 랩(Consultant Wrap)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측돼 이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같은 큰 틀을 바탕으로 향후 이 두 부분을 통합해 소매와 도매영업을 결합시키려는 의도로 보이며, 이미 미국에서는 사이버증권업과 랩어카운트가 하나로 통합돼 수수료 체계가 차별화되는 단계까지 이른 상태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가 이를 위해 수천억원 을 책정해 놓았다는 등 소문이 나돌고 있는 등 현대의 발빠른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