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주식형펀드가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채권시가평가 펀드 설정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각 펀드의 운용성과와 운용사들의 운용능력등을 개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지 못해 투자자들의 왜곡된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객관적인 분석 툴이 없이 각 펀드의 단순 수익률만을 비교한 자료만 양산돼 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의 성격이나 상품특성과는 상관없이 높은 수익률만 좇는 `수익률지상주의`가 만연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최범수 금감위원장 자문관은 투신자문위원회에서 "수익자보호를 위해 펀드를 비롯 위험관리시스템과 컴플라이언스등 내부통제시스템의 적정성까지 평가할 수 있는 평가기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 투신협회 기획조사팀장 출신의 우재룡박사를 주축으로 국내 최초로 운용사 및 투신상품을 평가하는 평가회사인 `한국펀드평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국에서는 이미 펀드평가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국내에는 시장성등 여러가지 이유로 설립되지 못해왔다. 따라서 `한국펀드평가`의 설립은 국내 펀드평가업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한국투신은 국내 수익증권 및 뮤추얼펀드를 대표하는 1백개 펀드를 대상으로 종합주가지수에 상응하는 한국펀드지수 `KOSMI(Korea Stock & Mutal Fund Price Index)`를 개발, 각 펀드의 수익률 분석에 지표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펀드지수는 특히 상품유형에 따라 지수를 산출, 펀드성격별로 수익률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해 좀더 객관적인 펀드 평가가 가능하도록 했다. 펀드지수의 산출기준일은 98년 12월31일이며 지수산출시 편입대상은 시장대표성(일정규모이상 펀드), 연속성(스팟펀드 제외), 포트폴리오 구성여부(설정후 일정기간 경과)등을 반영해 산출됐다.
투신협회의 공시강화도 펀드평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투신협회는 운용사로부터 투자설명서를 받아 운용보수를 비롯 운용상의 특성등 투자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펀드의 모든 것들을 비교분석해 공시한다.
박호식 기자 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