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뮤추얼펀드 임원배상책임보험 시장 선점을 위한 손해보험사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과 자산운용사가 뮤추얼펀드 가입과 보험가입을 맞바꾸는 바터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보험영업을 위해 많게는 수백억원씩 뮤추얼펀드에 가입 또는 가입해주겠다는 제의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이 보험료 할인을 받기 위해 공동보험 가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자신들의 펀드에 가입한 보험사가 선정되도록 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일부사는 보험 공동가입으로 인한 보험료 할인효과보다 펀드에 가입해주는 보험사에 보험을 들어주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 독자적으로 보험가입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10%정도의 보험료 할인혜택보다 수백억원의 펀드운용을 통한 외형확대와 수수료 수입이 훨씬 매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뮤추얼펀드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래에셋의 경우 공동가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이유로 상당한 `몽니`를 부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최초로 뮤추얼펀드를 설립하고 전체 2조5천억원의 뮤추얼펀드 규모중 1조5백억원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그동안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투신사들의 뮤추얼펀드 설립이 계속되면서 영향력도 줄어들어 원하던대로 몽니의 대가를 얻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임원배상책임보험을 둘러싼 보험사와 자산운용사간의 바터거래는 앞으로 뮤추얼펀드 설립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호식 기자 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