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증권은 정부투자 공기업의 등록 유치가 코스닥시장의 활성화에 최대 관건으로 보고 그 동안 관계 요로에 적극적인 로비를 벌이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기대했던 한국담배인삼공사마저 거래소 시장 상장으로 기울면서 코스닥증권 관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증권측은 지난해 한국통신의 코스닥시장 등록 유치를 위해 열심히 뛰었으나 한국통신측의 강한 반발과 거래소측의 로비에 밀려 무산되고, 재경부로부터 다음번으로 예정돼 있는 담배인삼공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려 하겠다는 약속만을 기약한채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담배인삼공사에 대해 지분매각을 거쳐 내년 초 거래소 시장 상장이라는 정부 관계당국의 방침이 사실상 확정되자 정부투자 공기업의 코스닥시장 등록유치는 완전히 물건너 간 것으로 받아들이며 허탈해 하는 모습이다.
코스닥증권의 한 관계자는 "민영화가 예정돼 있는 담배인삼공사의 코스닥 유치를 관철시키기 위해 올해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데다 이를 위해 상무급대우 고문까지 영입, 별도역할을 맡겼으나 현실적인 벽에 부디친 꼴"이라며, "이런식이라면 나머지 공기업 유치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코스닥시장의 활성화와 대외 신인도 제고를 위해서는 무었보다도 공기업 유치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당초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면서 공기업의 코스닥시장 등록을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정부 당국의 일관성 없는 정책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공기업의 코스닥시장 등록과 관련 재경부 등 정부 당국도 위험부담을 느끼고 있는데다 거래소가 거래소시장 상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 현실적으로 코스닥시장 등록은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코스닥시장의 활성를 위해서 공기업이 하나라도 등록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있으나, 정부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지분매각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밖에 없고 외국인 투자유도 등 장기적인 투자유발측면에서도 현실적으로 거래소시장 상장이 불가피 하다"고 밝혔다.
임상희 기자 l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