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투신은 최근 모그룹인 동양그룹과의 이미지 통합과 전국적인 영업망을 가진 금융기관으로 새출발하기 위해 동양투신으로의 상호변경을 추진하고 있으나 동양투신에서 상호를 변경한 삼성투신증권이 상표권을 내세워 반대하고 나서 난감해 하고 있다.
삼성투신증권이 중앙투신의 상호변경에 반대하는 것은 삼성으로 상호를 변경한 뒤에도 연고지인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여전히 동양투신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 현행법에는 기업이 상호를 변경하더라도 기존 상호에 대해 3년간 배타적인 권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삼성투신증권이 지난해 상호를 변경한 점을 감안하면 중앙투신은 삼성투신증권의 양도합의가 없으면 동양이란 상호를 사용할 수 없다.
중앙투신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구지역의 많은 투자자들은 동양농구단을 삼성소속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그룹 계열사와 동양투신 양쪽의 인지도를 모두 유지하겠다는 것은 이기적"이라고 주장. 이에 대해 삼성투신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동양투신으로 쌓아온 인지도를 1년도 안돼 넘겨달라는 것은 욕심"이라고 반박했다.
상호를 둘러싼 금융기관간의 대립은 과거에도 종종 있어왔는데 일은증권과 한화증권이 제일증권이란 상호 사용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던 예가 대표적이다.
중앙투신은 지난 9년 동양그룹으로 편입됐으며 현재 동양증권을 비롯 동양카드, 동양종금등이 35.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호식 기자 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