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산업은행이 직접투자를 결정한 업체는 ‘장 미디어 인터랙티브’와 ‘㈜오피콤’등 2개업체. 장 미디어 인터랙티브는 전자상거래, 사이버뱅킹등에 활용도가 높은 암호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산업은행이 액면가의 2배로 4억원을 투자해 34%의 지분을 확보했다.
㈜오피콤은 초고속 인터넷 전송장비를 제작하는 업체로, 산업은행은 액면가의 4배로 12억원을 투자했다. 직접투자후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5.7%.
지난 7월에도 산업은행은 ‘㈜코네스’, ‘ACN테크’ 등 2개의 직접투자업체를 선정했다. ㈜코네스는 이미 산업은행이 지난해 20%를 할증해 직접투자를 했던 업체로, 올해는 10억원을 액면가의 4배로 투자했다. 인터넷 교육사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고속성장이 이어져 투자자들이 많이 몰렸다고.
7월말에 선정한 ACN테크는 ADSL모뎀을 제조하는 회사. 산업은행은 액면가의 5배로 10억원을 투자했는데, 포스텍, 산은캐피탈, 동원창투 및 다수의 엔젤투자자들과 함께 신디케이션을 구성해 참여했다.
이달들어 산업은행의 첫 벤처 투자는 보안 전문업체인 ‘나래 씨큐리티’로 결정됐다. 산업은행은 몇몇 창투사와 함께 신디케이션을 구성, 총 2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산업은행 투자금융실 소속 벤처팀은 올들어 총 9개업체에 2백억원이 넘는 자금을 직접투자방식으로 지원했다. 이달중에도 나래 씨큐리티 외에 3개업체에 직접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9월 이후에는 업체 심사 및 마케팅이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지원하는 벤처업체 가운데는 정부은행인 산은의 신용을 등에 업고 톡톡히 혜택을 얻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나래 씨큐리티’의 경우 산업은행은 액면가로 투자했지만, ‘서울 엔젤 클럽’은 1만2천5백원의 가격으로 증자에 참여했다. 물론 개인과 기관투자가간의 가격차를 문제삼을 수도 있지만, 엔젤투자자들이 믿고 투자를 결정한 중요한 배경이 ‘산업은행의 직접투자’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 산업은행 벤처팀 역시 그동안 양질의 벤처기업에 투자해 행내의 주요 수익부서로 정착, 벤처산업 육성과 수익성의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셈이다.
강성삼 산업은행 벤처팀장은 “벤처 붐이 일면서 시장이 과열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며 “최근 코스닥 시장의 거품이 걷히고 있어 점차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