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투자기관의 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산업, 기업 등 국책은행이 최근 보유주식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재무구조 충실화에 기여하고 있음은 물론 향후 지분 매각시 상당한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포철지분 20.8%를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최근 포철 주가의 급등으로 이중8%의 주식매각익만 8~9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기타 투자지분에 대한 매각익도 상당규모에 달하는데다 영업실적 개선으로 상반기 5천9백억원의 세전이익을 시현했다. 특히 산업은행은 이 같은 보유지분 가격 상승과 부실축소로 올해말 1조원의 세전이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담배인삼공사와 포철의 지분을 받았던 기업은행도 최근 경사가 겹쳤다. 기업은행이 지난해 정부로부터 받은 포철 지분은 총 5백7십8만9천주. 주당 5만1천5백57원이었다. 포철의 현재 주가는 15만원선으로 10만원 안팎의 차익이 발생, 어림잡아도 6천억원 가량의 자본금이 확충된 셈이다. 이럴 경우 차익의 50%만 자본금 증액으로 계상돼 약 3천억원의 자본금 확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5일 확정된 담배인사공사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기업은행 재무구조 건전성은 더욱 제고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업은행은 담배인삼공사 지분 35.4%(6천7백54만7천주)를 주당 1만7천7백88원에 1조2천억원 어치를 받았다. 내달 중 2만5천원 정도의 공모가로 상장될 담배인삼공사의 상장후 주가가 적어도 5만원대까지는 오를 것으로 전망돼 향후 정부정책에 따라 기업은행이 보유주식을 일부만 매각해도 수천억원대의 차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이유로 기업은행의 주가가 지난주 폭등하기 시작해 이달초까지만 해도 1만1천원대이던 주가가 상한가 행진을 계속하며 지난주 1만5천원선으로 올라섰다.
기업은행은 영업여건의 개선으로 반기결산 순익이 3천1백억원에 달하고 여기에 보유 주식의 가격 상승으로 재무구조가 더욱 안정돼, 자행의 주가 역시 조만간2만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