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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0-06 09:31

‘20억불’ 과대계상…달러 매입시기도 분산

지난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시중은행을 통한 20억달러 달러 수요 촉발 방안’이 원달러환율의 단기적 안정에 크게 기여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속속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은행의 외화부실자산에 대한 외화대손충당금 전환 규모가 당국의 추산과는 달리 20억달러를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이며, 또 은행별 달러 매입계획이 당국의 의지와는 달리 시기적으로 넓게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이로인해 실제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등이 지목되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주 윤기섭 부총재보가 시중은행 국제금융담당 임원을 불러 외화부실자산에 대해 적립한 원화대손충당금을 외화로 전환, 이를 통해 시장의 달러 수요를 늘려 환율 하락을 막는데 기여하겠다는 방침을 피력한데 이어, 각 은행별로 대손충당금 외화설정을 위한 월별 달러 매입계획을 제시토록 지시했다. 또 가급적 3/4분기중 소요 외화를 확보토록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의 이같은 달러 수요 촉발방안이 공개된 후 원달러 시장은 환율안정에 대한 당국의 의지를 확인, 심리적 안정감과 함께 환율 하락세가 주춤해지는 등 상당한 효력이 발휘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국의 계산과는 달리 대손충당금 외화설정 규모는 20억달러에 훨씬 못미칠 것으로 보여 또 한차례 시장의 불신을 사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당초 시중은행의 외화대손충당금 설정액 20억달러를 추산하면서 국외점포의 충당금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외점포의 충당금은 이미 외화로 적립돼있어 달러 수요를 창출할 수 없으며, 그 규모가 전체 외화자산에 대한 충당금의 30~40% 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실제로 달러수요 촉발액은 12~14억달러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또 대손충당금 확보를 위한 은행별 달러 매입계획도 당국의 기대와는 달리 4/4분기까지로 넓게 분포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당장 달러매입을 위해서는 원화자금의 부담이 되는데다, 대부분이 하반기중 원화강세를 예상하고 있어 미리 달러를 매입해 손해를 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외환당국은 단발성의 ‘굿 아이디어’를 제시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한 반면, 실상이 전해진 이후의 정책에 대한 실망 또는 불신을 자초, 다시 한 번 상처를 받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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