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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0-05 14:25

임원수 줄이고 이사대우 T/O활용 ‘젊은 경영진’ 구상

김영건 이사의 초임 임기 만료일이 오는 6월2일로 다가오면서 기업은행의 임원 인사 구도에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김이사는 지난해 정부로부터의 거액 출자를 성사시키고 내부 구조조정에 힘을 쏟는 등 공로를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임의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임원들의 임기전 퇴진이 속출하고 있는 최근의 은행권 인사기류도 그렇거니와, ‘경영진 재편’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경재 행장의 구상으로 봐도 연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 이 행장은 취임후 기업은행 경영진이 은행권에서 가장 ‘고령’이라는 점, 이로 인해 간부조직의 인사적체가 심각하며, 조직 전체의 노령화로 이어져 개혁과 변화의 속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실마리를 풀기 위해서는 어차피 경영진 구성에 변화를 줘야하며, 따라서 이행장으로서는 ‘경영진 재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아직 이행장의 구상이 명확히 공개되지는 않고 있지만, 만약 김영건 이사가 퇴임하더라도 이사자리를 채우지 않을 개연성이 충분해 보인다. 일단 임원수를 줄여두고, 현재 비어있는 이사대우 T/O를 활용해 젊고 빠른 간부들을 기용, 경영조직을 단계적으로 젊어지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 물론 이같은 시나리오가 당장 이번 인사에서부터 적용될지는 불투명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시도돼야할 방향이라는 데는 내부적으로도 공감을 얻고 있다. 기업은행의 임원들은 유영하 이사가 43년생일 뿐 대개가 모두 40~42년생이다. 시중은행들에 비해 평균연령이 3년 안팎 차이가 난다. 물론 자연 연령이 임원의 자질 또는 개혁성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다른 어떤 은행에 비해서도 인사적체가 심하며, 이로인해 기업은행 조직은 답답하고 활기가 없어 보인다. 특히 공채 4~5기들이 거의 경영조직을 독점하고 있는 형국이어서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하위 기수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결국 이경재 행장은 기업은행을 보다 빨리 변화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경영조직 개혁을 구상하게 됐으며,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점차 가시화 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 이사대우제도를 활용하는 방법과 함께 만기가 도래하는 임원들의 과감한 방출, 임원수의 축소등이 방법론이 될 수 있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따라서 기업은행을 이끌 ‘차세대’ 임원후보들도 올해와 내년중에 급격히 부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사대우들까지 거의 독식하다시피한 공채 5기의 시대는 사실상 끝난 셈이고, 6기는 숫자가 적은데다 나이가 다소 많다. 원정연, 최충기 본부장 정도. 그렇게 보면 공채 7기부터 8,9기 까지의 본부장과 부점장들이 신진세력의 대표주자들. 일례로 46년생의 7기 그룹에 김재만 충청지역본부장과 윤남렬 서부지역본부장등이 있다. 김본부장은 대전출신으로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매우 두텁다. 광주일고-서울대 경제과 출신의 윤남렬 본부장 역시 기업은행내에서 꼽히는 엘리트 일꾼. 8기로 넘어가면 박봉규 영업부장, 정의균 인사부장, 함돈시 경수지역본부장 등이 있다. 9기에도 장진석 신탁부장등 일솜씨와 평판이 좋은 부점장급들이 대기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젊고 유능한 인재풀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경영진에 합류시키느냐는 것인데, 이에 대한 고민은 전적으로 이행장의 몫이다. 이행장이 얼마나 ‘과격하게’ 인사를 단행할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기왕 뽑을 ‘칼’이라면 가급적 신속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우세하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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