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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인터넷뱅킹’을 돌아본다

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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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1999-10-05 13:44

최대 기관고객, 수익률 낮은 은행에 첫 제재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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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형신탁 시판이후 은행권 최대의 기관고객으로 자리잡은 정보통신부가 한미, 조흥, 기업등 3개은행에 대해 자금예탁을 중지하겠다는 공문을 보내고 실제로 매주 은행권에 분배 예탁하던 자금을 이들 은행에는 맡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보통신부가 공문을 보낸 것은 지난 14일자로, ‘5월13일부로 3개은행에 자금예탁을 중지하며, 향후 수익률 추이를 봐서 재개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요지. 이에 앞서 정보통신부는 단위형신탁 시판 이후 은행들의 운용실적에 따라 등급을 매겨 자금을 배분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한 바 있다. 그리고 한달 만에 수익률이 나쁜 은행과 거래를 끊는 가시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 정보통신부는 한 은행에 최고 2천억원대의 자금을 위탁하는 등 다른 어떤 법인고객보다 손이 크다.

정보통신부의 이같은 방침은 가뜩이나 단위형신탁 수익률에 민감해 있는 은행들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매주 은행별 수익률이 주요 언론에 공개돼 정보유통 속도가 빠른데다, 이제는 정부마저 은행을 차등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상품은 운용자산을 시가평가하도록 돼있어 기존 합동운용상품처럼 은행이 손실을 감수하고 수익률을 높이는 편법도 불가능하다. 실력이 객관적으로 비교되는만큼 운용담당자들은 피가 마른다. 특히 대부분의 은행들이 증시 활황의 붐을 타고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성장형’ 위주의 영업을 펼치다 보니 벌써부터 은행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례로 이번에 정보통신부로부터 ‘당분간 예탁 중단’ 통보를 받은 한미은행의 경우 지난 주말현재 성장형 1,2,3호 펀드의 基準價가 각각 1001.26, 990.97, 1002.98에 불과하다. 거의 원본 수준이거나 오히려 손실을 본 케이스. 이에비해 최근까지 펀드별로 가장 고르게 높은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1,2,3,4호 성장형 펀드가 각각 최저 1007.13, 최고 1025.25의 기준가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고르게 수익을 냈는데, 이는 매매익 실현 타이밍을 잘 잡았을 뿐 아니라 단기적으로 주식에 재투자하는 대신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 반면 한미은행은 장이 좋을 때 주식편입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채권부문에서 상당액의 매매손을 시현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초반 운용전략이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타지 못했다는 분석. 정통부와 거래가 끊긴 조흥은행도 초기에 우량주식 편입을 등한히 해 최근까지 운용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흥은행의 성장형 1,2,3호 펀드 역시 각각 원본에 근접하거나 밑돌고 있다.

지난주초까지도 가장 잘나가던 신한은행은 주가하락과 함께 울상을 짓고 있다. 제일은행에 이어 수익률 2위를 달리던 성장형 1호 펀드마저 21일자로 하나은행에 추월당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들어 다른 은행들에 비해 수익률 하락폭이 큰 편이다. 주식매매익을 시현하긴 했지만 주가가 떨어질 때 재투자에 나선 게 원인이라는 관측. 신한은행은 3, 4호 성장형 펀드가 모두 원본을 밑돌고 있는데, 최근 주가 하락과 함께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

단위형 신탁의 수탁고는 이미 1조원을 돌파한 한빛은행을 비롯,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6천억~8천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들은 빠른 속도로 펀드를 증설하고 있는데, 제일·서울은행이 소극적일 뿐 대개가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성장형 위주로 늘려가고 있다.

운용한 기간은 길어야 1개월 남짓이어서 현재까지의 운용실적만으로 만기시점의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은행의 ‘윗사람’들의 채근이 벌써버터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신탁부서의 책임자들은 신경이 부쩍 곤두서 있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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