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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0-05 11:30

우호지분 정리 돌입설 대우그룹 “매각할 이유 없다”

자동차 전문그룹으로의 대개편을 추진중인 대우그룹이 과연 한미은행 지분을 정리할 지, 또 이번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이 한미은행의 앞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벌써부터 금융계의 관심이 뜨겁다.

현재 대우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가지고 있는 한미은행 지분은 16.83%. 삼성그룹 BOA 등3대주주의 지분율이 모두 같다. 어찌보면 이러한 팽팽한 균형상태가 한미은행의 경영 독립을 유지시켜온 근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삼성과 대우의 상호 견제와 BOA의 중립이 삼발이 역할을 하면서 긴장속에서도 안정적인 대주주 관계가 형성돼온 셈이다.

그러나 최근 대우그룹이 전면적인 구조조정에 돌입, 과연 한미은행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새로운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논리로만 보면 조선부문등 핵심 계열기업까지 처분하기로 한 대우그룹이 지배권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한미은행 지분을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다. 증시 주변에서는 이미 대우그룹이 한미은행 지분을 외곽에서부터 처분하고 있다는 설이 돌고 있다. 계열사들이 가지고 있는 지분은 손을 대지 않고 있지만, ‘관계회사’들을 통해 우회적으로 매입한 우호적 지분을 내다 팔고 있다는 것. 최근 한미은행 주가 하락폭이 컸던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관측에 대해 대우측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한미은행 지분을 매각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우호적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는 설도 전혀 근거없는 얘기라는 것. 특히 대우는 대우증권을 축으로하는 금융부문을 자동차부문과 함께 주력업종으로 육성할 방침이어서, 한미은행 지분 역시 금융부문의 ‘가능성’으로 남겨둘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그룹의 이같은 완강한 항변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의심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우선 힘의 균형이 깨졌다는 점이 고려할만한 대목이라는 것. 과연 앞으로 한미은행이 거액의 증자를 할 때 대우측이 삼성이나 BOA와 함께 부담없이 증자에 참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어떻게든 자금동원은 한다고 해도, 그룹 전체가 대 개편을 추진중인 마당에 특정 은행의 지분율 유지를 위해 수백억 또는 천억대의 자금을 투입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미은행이 대우그룹을 위해 마냥 증자를 미룰 수도 없다. 결국 대우그룹은 어떤 식으로든 한미은행 지분을 정리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가정이라면 한미은행의 미래는 여러가지 시나리오로 변화할 수 있다. 대우그룹이 차차 한미은행에 손을 떼게 되면 당장 삼성-BOA의 2대주주가 맞서는 형국이 될 것이며, 상대적으로 삼성의 입김이 더욱 강해질 전망.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정부가 용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는 대우 삼성의 상호 견제로 묵인돼왔지만, 힘이 한쪽으로 기울면 ‘위험’신호를 감지한 정부가 바라만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나리오가 급박히 진전될 경우 정부로서는 모종의 ‘다른 수단’을 통해 한미은행 문제를 해결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로서는 예상하기 어려운 새로운 구도의 은행간 합병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대우그룹 구조조정은 한미은행 뿐 아니라 은행권에 대한 2차 구조조정의 진원지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돌고 있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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