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은행을 떠나 경남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박 행장은 ‘작지만 가장 강한 은행’을 만들 것을 임직원들과 약속했고 이 약속은 불과 두달여 사이에 ‘작은’ 경남은행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이 은행 30년 숙원사업이었던 도금고 유치에 성공, 명실상부한 지역 중추 금융기관으로 위상을 높였으며 금융기관 최초로 대출 가부 결정에 時단위 개념을 도입, 시행 했다. 전자금융 서비스 시간을 24시까지 연장, 대고객 서비스 제고를 통한 영업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몇 가지 성과물은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는 게 이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 박 행장의 프로의식과 이에 따른 개혁 의지는 앞으로 경남은행을 완벽하게 ‘새로운’ 은행으로 탈바꿈 시켜 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기존의 비효율 적인 내부제도 이외에 고객을 우선시 하지 않는 관행과 무사안일주의 같은 의식적인 측면까지도 박 행장의 개혁 대상이라는 것.
경남은행은 최근, 앞으로 새로워질 모습을 ‘지역경제를 선도하는 강한’ 은행으로 정하고 지역전문화, 조직 정예화, 정보기술 활용, 인재 육성 등 7가지 핵심전략 방향을 잡았다. 이와 함께 오는 2천1년, 8백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 실현, BIS 비율 11.51% 달성의 계량적 지표도 확정했다. 이에 앞서 자본확충을 위해 이달 중1천5백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며 여건이 될 경우 외자유치 추진한다는 목표아래 지난달에는 박 행장이 직접 경남도가 주관한 뉴욕의 투자설명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세일즈 정신’을 ‘강한 은행’ 의 기반으로 여기고 있는 박 행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이 한마디를 강조하고 있다. “은행에 의존하는 은행원이 되기 보다는 스스로가 은행을 책임지는 프로가 되어 주길 바란다. ‘자신에게 명령하지 않는 사람은 언제나 하인으로 머문다’고 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