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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현대캐피탈, ABS 시장에 새 이정표

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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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1999-10-04 15:54

시카고 은행 자문받아 ‘ABS 원론’에 가장 충실하게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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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과 현대캐피탈의 의뢰를 받아 오랜 기간 추진해온 ABS 발행 작업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

현대캐피탈 ABS가 새삼 주목받는 것은 그동안 국내에서 발행된 몇건의 ABS와는 달리 투자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는 가장 원론에 충실한 형태라는 점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할부, 동양종금, 한미은행등이 잇따라 ABS 발행을 추진해왔지만, 이중 ‘제대로 된 ABS’는 거의 없었다. 스트럭쳐링을 하고 신용등급을 받는 등 절차는 같지만, 사실상 대부분이 私募방식이었다. ABS 인수기관이 이미 내정된 상태에서 형식적인 요건만 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일례로 삼성할부의 ABS를 대부분 삼성생명에서 인수한 경우를 들 수 있는데, 이처럼 계열사 또는 유관 금융기관이 거의 전액 매입한다면 굳이 신용평가나 투자자 보호장치가 필요할 이유가 없다. 당국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절차만 갖추면 적당히 발행하고 인수해 딜이 끝난다. 자체 대출자산의 유동화를 처음 시도한 한미은행의 사례도 ‘실용적’인 ABS발행이었다고 보기 어렵다. 8%대의 표면금리에 부대비용을 합하면 근 9% 안팎의 조달비용이 수반되는데, 이렇게 높은 금리로 은행이 돈을 빌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차라니 양도성 예금증서를 발행하는 편이 실용적이다.

결론적으로 지금까지의 ABS 발행은 원론과 달리 특정한 투자자를 사전에 확보해 놓은 상태로 요건을 충족시켜 자금을 조달하는 사모 방식이거나 아니면 발행했다는 사실 자체를 홍보하기 위한 성격이 짙었다. 이에비해 이번에 국민은행과 현대할부금융의 시도는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우선 현대캐피탈의 시각이 다른 여신기관들과 다소 다르다.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안정적· 반복적· 장기적 재원 확보 수단으로 ABS를 활용하려는 경영차원의 의지와 구상이 확실하다는 지적이다.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ABS 수요자를 발굴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렇게 하려면 작업이 매우 번거롭다. 대상 자산 하나 하나를 일일히 뒤집어 봐야 한다. 리스크를 측정하는 작업만해도 까다로운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이번 딜을 주선한 국민은행도 애를 먹었다. 신탁 1부에 ABS팀을 발족한 이후 밤샘작업이 예사였고, 결정적인 한계를 넘기 위해 시카고 은행의 전문가를 초빙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으로 다시 돌아간 시카고 은행의 ABS담당 지배인 홍선주씨가 근 1개월가량을 국민은행 ABS 팀과 함께 일하면서 이론적인 기반과 실무적인 노하우를 전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이 까다롭고 번거롭지만, 한 번 이렇게 시작해 놓으면 현대캐피탈은 중요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할부자산의 내역과 속성을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추후 다시 펀딩에 나서더라도 계열사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ABS발행이 언제든지 가능하다.

국민은행과 현대캐피탈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난 4일 금감위에 2천억원의 ABS 발행 등록을 마쳤다. 신용평가를 맡은 한기평의 김필규 박사는 “국민은행이 수탁기관으로 참여함으로써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향후 ABS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4월중 발행될 현대캐피탈의 ABS는 3년만기로, 총 발행규모가 2천3백32억원이며, 이중 일반투자자에게 공모 발행되는 선순위채권은 2천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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