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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기 기업여신 축소 불안요인 될 수 있어`- 금감위장

김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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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1999-10-01 14:54

악사 포기 사실상 LG 단독 응찰, 1조2천억선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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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 매각을 위한 투자제안서 접수 결과, 국내 LG그룹과 일본 민단을 대표한 명성그룹, 미국 투자펀드 JE로버트 펀드, 미국 M&A회사인 노베콘 등 4개사가 인수의사를 공식 밝혀, 대한생명의 새 주인으로 LG그룹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당초 강력하게 인수희망을 밝혔던 프랑스의 악사(AXA)그룹은 메트로폴리탄생명과 함께 투자제안서를 내지 않아, 인수의사를 공식 포기했다. 금감위는 이와 관련 악사의 경우 1주일 전에 포기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외국 대형 보험사들이 대한생명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대한생명의 매각작업은 현실적으로 국내 대기업에 넘어갈 수밖에 없다. 그동안 금감위 고위 관계자들도 틈만나면 LG의 인수가능성을 거론해왔고, 실제로 대기업 빅딜과 맞물리면서 LG 스스로도 대한생명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문제는 생각만큼 LG의 대한생명 인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금융당국으로서는 대한생명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스스로 설정한 5대 그룹 생보진출 요건을 완화하면서까지 LG를 측면 지원했지만, 현실적으로는 데이콤에 이어 또 다른 `LG그룹 특혜설`을 낳으면서 사실상 코너에 몰리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기 때문이다.

특히 LG가 제시한 인수가격도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낮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해 금융당국이 일을 매끄럽게 끌고가지 못할 경우 강력한 반대여론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초 금융당국은 LG가 악사나 메트로에 비해 인수가격을 2천5백억~3천억원 정도 높게 써낼 경우 기존의 5대 그룹의 생보진출 요건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투자제안서를 통해 LG가 제시한 가격이 약 1조2천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혼선에 빠져들고 있는 분위기다.

당초 LG는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최소화 입장에 부응, 2조원 정도를 투입할 용의를 밝혀 왔지만, 실제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메트로에 이어 악사도 약 1주일 전에 이미 인수 포기를 사실상 확정했다면, 어떤 형태로든 LG는 높은 가격을 써내야 할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되기도 한다.

여기에 투자제안서상의 가격조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금융당국과의 본격적인 협상과정에서 인수가격이 얼마가 될 지는 매우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금융당국이 설정했던 여러 목표는 원만히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소 우세하다.

한편 대한생명 매각작업이 사실상 단독 입찰 성격으로 굳어지면서 금융당국 뿐만 아니라 LG도 각종 `특혜설`에 대한 부담을 강하게 느낄 수밖에 없게 됐다. 63빌딩이 갖는 국가적 상징성 등 여러 유리한 외생변수들이 사라진 상태에서 LG는 원칙적으로 대한생명 인수전에 정공법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분위기로 인해 대한생명 인수와 동시에 따라오게 되는 신동아화재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LG는 사실 여러 통로를 통해 신동아화재의 처리방침에 대해 수소문하고,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LG화재가 약 11.7%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동아의 약 5.1%에 이르는 시장점유율을 감안할 경우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해상(13.5%)을 제치고 삼성화재와의 양자구도를 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신동아의 처리문제와 관련,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경우 신동아 문제는 전적으로 대주주의 몫이라며, 옥중에 있는 최순영 회장이 분명히 손을 떼겠다는 일종의 양해각서를 요구하고 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어찌됐건 대한생명 투자제안서 접수를 통해 드러난 대한생명 매각 구도는 오히려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대로 `공적자금 투입 최소화`와 `외국 선진 보험사의 진입을 통한 국내 보험업의 발전 유도`라는 대원칙들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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