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경영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기존 등기 이사수를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여론의 부담으로 변수가 적지 않아 본격적인 접촉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경영의 투명성 확보를 목적으로 이번 99회계연도부터 실시되는 사외이사수 확대 방침에 따라 손보사들이 주총을 앞두고 고심하고 있다. 개정된 유가증권 상장규정대로라면 각 손보사는 감사를 제외한 상근·비상근이사 및 사외이사를 포함한 등기이사 중에서 사외이사를 4분의 1 이상 확보해야 한다.
삼성화재의 경우 현재 김기영 연세대 부총장외에 2명의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한다는 원칙을 마련하고, 전직 금융인이나 공무원 중에서 인물을 물색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등기이사수가 11명으로 비교적 많아 現 전재중 변호사외에 최대 3~4명의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쌍용·대한재보는 현재 사외이사가 한명도 없어 더욱 고심하고 있다. 동양의 경우 이수휴 前은행감독원장, 쌍용은 송기태 前조흥은행장, 대한재보는 이필규 보험학회 이사가 각각 사외이사로 활동했지만, 이 前원장과 이 이사는 올들어 사임했으며, 송 前행장은 구속으로 자격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임원수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쌍용은 3명, 동양은 2명의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등기이사수가 적어 1명의 사외이사로 이미 조건을 갖추는 있는 해동화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1명씩의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사들은 학계나 전직 금융인 또는 공무원 중에서 인물 탐색에 들어갔지만, 경영진의 구체적인 지시가 없어 본격적인 접촉은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에서는 98회계연도의 경영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인원감축이 많았던 점을 감안, 조직슬림화 차원에서 임원수도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많아 임원 선임 결과에 따라 사외이사수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올해 손보사 주총에서는 총 22명의 임원이 임기만료되는데, 삼성화재가 이종기 부회장을 비롯해 5명으로 제일 많고, 제일·해동·현대가 각 3명, 신동아는 2명의 임원이 임기만료돼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