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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롯데 ‘거점 집중’·신세계 ‘타운 확장’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9 14:04

롯데, 성장성·수익성 고려해 매각…부산본점 등 핵심 점포 투자
신세계, 기존 점포·C부지 연계해 쇼핑·문화·관광 복합거점 조성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전경.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전경.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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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롯데백화점이 부산 센텀시티점을 신세계에 매각한다. 롯데는 점포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핵심 성장 거점에 투자를 집중하고, 신세계는 인접한 기존 센텀시티점과 인수 공간을 연계해 쇼핑·문화·관광 기능을 갖춘 ‘신세계 타운’ 구축에 나선다.

29일 양사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센텀시티점의 자산 매각과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매수자는 ㈜신세계로, 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종결될 예정이다. 영업 종료 일정은 관련 심사가 마무리된 이후 확정되며, 거래 종결 때까지는 정상 영업한다.

2007년 문을 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약 20년간 부산 동부 상권의 유통 거점 역할을 해왔다. 다만 롯데는 고객 수요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점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한 결과, 자산 가치와 사업성을 고려해 매각하고 성장 거점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신세계는 이번 인수로 센텀시티 일대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기존 신세계 센텀시티와 인수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통합 운영을 통해 규모의 경제와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인수 점포는 새단장을 거쳐 쇼핑·문화·여가 기능을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2009년 개점한 신세계 센텀시티는 스파랜드와 아이스링크 등 레저·문화시설을 결합한 점포로 출발했다. 2016년 지역 점포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섰으며,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연 매출 2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2016년 센텀시티몰을 연 데 이어 이번 인수를 통해 주변 공간과의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센텀시티 내 C부지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신세계는 이곳에 럭셔리 호텔과 프라임 오피스, 프리미엄 레지던스 등을 포함한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백화점과 복합개발 시설을 연결해 쇼핑·업무·숙박·주거 기능을 갖추고, 해외 관광객과 비즈니스 수요까지 끌어들인다는 목표다.

롯데는 매각 이후에도 부산 지역 주요 점포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 올해 외국인 매출이 150% 이상 증가한 부산본점은 이달 IP 전문관 개장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전관 리뉴얼을 추진한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있는 롯데몰 동부산점도 상품 구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부산 외 지역에서는 잠실점과 본점 등 핵심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규 쇼핑몰 사업을 확대한다. 올해 인천점과 노원점의 전관 리뉴얼을 마쳤으며, 잠실점은 이달 식품관을 시작으로 전관 리뉴얼에 들어갔다. 본점은 연말 대형 미디어 파사드 ‘롯데타운 라이트’와 롯데의 역사를 담은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 수성과 서울 상암, 인천 송도, 전북 전주 등에서도 대형 쇼핑시설 개장을 추진한다.

센텀시티점 영업 종료에 따른 임직원과 입점 업체 지원도 진행한다. 롯데는 고객과 임직원, 파트너사에 충분한 사전 안내 기간을 두고 영업 종료 계획을 알릴 방침이다. 임직원은 부산 상권 내 전환 배치를 우선 검토하고, 입점 파트너사는 계약 조건에 따라 원활한 영업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양수도는 양사가 경쟁을 넘어 각자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신세계 센텀시티를 쇼핑과 문화, 관광, 도심형 공간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신세계 타운으로 개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핵심 랜드마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같은 부산 상권에서도 양사의 투자 우선순위가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롯데는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센텀시티점을 정리하고 부산본점과 동부산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반면 신세계는 연 매출 2조원 이상을 기록한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인접 공간까지 확보해 상권 내 영향력을 확대한다. 롯데에는 점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재편이고, 신세계에는 기존 핵심 점포의 집객력을 주변으로 확장하는 투자인 셈이다.

신세계의 향후 과제는 늘어난 공간을 추가 수요로 연결하는 것이다. 기존 백화점과 인수 점포의 역할을 차별화하고, C부지에 계획한 호텔·오피스·레지던스와 연계해야 체류시간과 소비를 함께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롯데 역시 이번 매각 이후 부산본점 리뉴얼과 동부산점의 상품 구성 강화가 실질적인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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