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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한진, 영업익 반등에도 차입 부담 확대…리스부채 1조 육박

두경우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9 16:49

사모사채 50억 발행…표면금리 4.55%
3분기 영업익 326억, 5.8%↑…누적은 13.5%↓

(주)한진(대표이사 노삼석)이 차환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26일 50억 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주)한진(대표이사 노삼석)이 차환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26일 50억 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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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한진(대표이사 노삼석)이 차환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26일 50억 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표면금리 연 4.55% 고정금리 이표채로 만기는 2028년 3월 26일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주관을 맡은 이번 발행은 한진이 2025년 이후 발행한 사모채 중 가장 작은 규모다. 100억 원 미만은 2024년 6월 50억 원(116-3회) 발행 이후 처음이다. 7월 공모채와 신용등급(BBB+)이 같은 가운데 발행 규모가 작은 만큼 공모 대신 사모를 통한 소액 조달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익 상반기 22.8%↓…3분기 5.8% 반등

한진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64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7억 원으로 22.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3.0%로 1.4%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부문 매출이 4374억 원으로 31.0% 늘며 외형을 이끌었으나 영업이익률은 2.3%에서 1.8%로 낮아졌다. 물류 부문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2.8%포인트 내린 10.5%를 기록했고, 택배 부문은 -0.3%로 적자 전환했다.

본업 부진에 금융비용 부담까지 이어졌다. 상반기 금융손익은 -530억 원으로 영업이익(497억 원) 규모를 웃돌았다. 이 가운데 리스부채 이자비용만 339억 원에 달했다. 사용권자산 감가상각비 484억 원 등 리스 관련 영업비용도 늘었다. 이에 따라 세전손익은 26억 원 적자를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7억 원에 그쳤다. 금융비용 감당 능력을 보여 주는 EBITDA/금융비용은 2.3배로 지난해 말과 같은 수준이었다.

3분기에는 실적 흐름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2일 공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88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고, 2분기 영업이익(298억 원)보다 9.4% 늘었다.

한국기업평가는 3분기 개선 요인으로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물동량 회복과 인천·평택항의 하역 실적 증가를 꼽았다. 그러나 3분기 영업이익률은 3.7%로 전년 동기(3.9%)를 밑돌았고,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823억 원으로 13.5% 감소하는 등 수익성 회복이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자료 = 세이브로

자료 = 세이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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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차입금 45%가 리스부채…순차입금 1.9조

6월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2조 1636억 원이다. 이 중 리스부채가 9664억 원으로 45%를 차지했고, 회사채는 6757억 원(31%), 장기차입금은 4525억 원(21%), 단기차입금은 691억 원(3%)이다. 순차입금은 1조 9181억 원으로 2024년 말보다 2336억 원 늘었고, 이익 대비 순차입금 부담을 보여 주는 순차입금/EBITDA는 6.3배에서 6.8배로 높아졌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85.9%, 49.5%를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은 1186억 원으로 전년 동기(1337억 원)보다 줄었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매출채권 증가와 외주비·운송비 정산이 겹치며 운전자본투자는 337억 원에서 608억 원으로 늘었다. 잉여현금흐름은 178억 원으로 전년 동기(504억 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2023년 이후 흑자 기조는 유지했다.

하지만 중량물 운반선 신조와 해외 합작법인 지분투자, 약 212억 원 규모의 상환우선주 유상감자(2027년 중 전망) 등 현금 유출 요인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영업현금창출력이 속도 있게 회복되지 않을 경우 투자 집행 후 가용 현금 여력은 더욱 축소될 수 있다.

내년 1·5월 회사채 만기 몰려…차환 관건

6월 말 별도 기준 한진의 회사채 미상환 잔액 6778억 원으로, 이 중 2240억 원이 1년 내 만기가 돌아온다. 1080억 원은 이미 만기가 지나 상환 및 차환이 완료됐으며 내년 5월까지 1160억 원이 남아 있다. 월별로는 12월과 내년 1월에 520억 원이, 내년 5월에 640억 원이 몰려 있다.

6월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2454억 원으로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성 차입금 5335억 원의 46% 수준이다. 단기성 차입금에는 유동성사채 2321억 원과 유동성 리스부채 1330억 원 등이 포함돼 있다. 현금성자산 규모가 유동성사채 잔액을 웃돌지만 단기성 차입금 전체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하다. 나머지는 영업현금흐름과 차환 조달 등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

차환 여건을 가늠할 한진의 올해 공모 성적은 엇갈렸다. 1월에는 2년물 380억 원, 3년물 420억 원으로 총 800억 원을 조달해 최대 발행 한도를 채웠다. 수요예측에서 1660억 원의 자금이 몰렸고, 발행금리는 각각 3.902%, 4.135%로 결정됐다. 반면 7월에는 400억 원 발행에 그쳐 최대 한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발행금리는 각각 4.694%, 4.661%로 상승했다. 이번 128회 사모사채의 표면금리는 4.55%로 지난해 11월 발행한 사모 125회(240억 원, 만기 2027년 5월)의 3.20%보다 1.3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사모사채 등급에 BBB+를 부여하면서 한진의 현금성자산과 영업현금창출, 항만·터미널 등 보유 유형자산에 기반한 대체 조달력을 감안할 때 유동성 대응능력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차입 부담 완화 속도는 투자지출 규모와 영업현금창출력 개선 정도에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향후 차환 여건은 영업이익 회복세가 이어지고 현금흐름이 개선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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