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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저축은행, 첫 수장에 토스뱅크 박연현 부문장…여·수신 상품 설계 방점 [금융권 CEO 인사]

옥준석 기자

okmone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3 15:30

리스크·내부통제 JB금융 지원…기획·실행 역량 갖춘 인물
영업 멈춘 소형사 재가동…자금 조달·지역 여신 등 숙제

박연현 핀다저축은행 대표. 사진=핀다

박연현 핀다저축은행 대표. 사진=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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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옥준석 기자] 핀다가 인수한 대원저축은행의 첫 대표이사로 박연현 전 토스뱅크 기업제품부문장을 선임했다.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공동 인수자인 전북은행이 지원하는 만큼, 토스뱅크 설립과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주도한 인물을 앞세워 여·수신 상품 경쟁력부터 갖추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23일 핀다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22일 핀다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1일 정례회의에서 핀다의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을 승인한 지 하루 만이다. 핀다는 대원저축은행의 사명을 11월 중 ‘핀다저축은행’으로 바꿀 예정이다.

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저축은행을 비대면 여신 중심으로 재건하는 것이 박 대표의 당면 과제로 분석된다.

딜로이트·인터넷은행 설립 경력…토스뱅크의 ‘함께대출’ 출시 주도

박 대표 선임에는 핀다와 JB금융그룹의 역할 분담 구조가 반영됐다. 총 인수금액 120억원 가운데 핀다가 지분 60%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고, 핀다의 2대 주주인 JB금융그룹이 전북은행을 통해 나머지 40%를 인수했다.

핀다는 기술 혁신과 인공지능(AI) 기반 운영을 주도하고, 전북은행은 은행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리스크·여신건전성 관리와 내부통제, 규제 대응을 지원한다. 건전성 관리를 전북은행이 맡은 만큼 박 대표에게는 새 여·수신 상품을 만들고 은행 기반을 설립하는 역할이 주어졌다.

박 대표는 은행 설립과 상품 기획 실무를 두루 거쳤다. 출범 전까지 여·수신 상품과 은행 운영 기반을 처음부터 갖춰야 하는 만큼 은행을 직접 만들어 본 경험을 고려한 인선으로 분석된다.

1989년생인 박 대표는 고려대 경영·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딜로이트컨설팅에서 금융전략 컨설턴트로 일했다. 2020년 토스뱅크 초기 멤버로 합류해 은행 설립과 전략 개발, 신사업 추진 등을 담당했다.

토스뱅크 설립 과정에서는 재무·리스크·사업개발 등 은행 운영에 필요한 핵심 영역을 구축했다. 발행어음 제휴, 기업뱅킹 등 신사업 모델을 기획해 실제 상품으로 구현하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공동여신 스쿼드 프로젝트오너를 맡아서는 국내 최초 공동대출 상품인 ‘함께대출’의 사업 기획과 상품 설계, 출시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략개발팀장을 거쳐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기업제품부문장을 지냈다.

핀다는 박 대표를 데이터·AI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 저축은행의 초기 성장 토대를 마련할 적임자로 평가했다. 박 대표의 상품 기획·개발 경험과 전략 수립 역량을 바탕으로 핀다의 플랫폼 경쟁력과 저축은행의 기능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핀다 관계자는 “‘핀다저축은행’이라는 핀테크 발 저축은행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박 대표는 토스뱅크 설립 전부터 멤버로 참여해 은행을 직접 만들어 본 만큼 그 노하우를 핀다저축은행에도 적용해 달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총자산 31억원서 출발…내년 1월 출범 앞두고 사명·본점 정비

박 대표는 출범 전까지 여·수신 상품 출시와 영업 기반 마련에 집중할 전망이다.

대원저축은행은 경북 경주에 본점을 두고 대구·경북·강원을 영업구역으로 하는 소형 저축은행이다. 기존 주주인 대아저축은행이 2015년부터 매각을 추진하면서 영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은 31억원으로, 실행된 대출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핀다 관계자는 “대원저축은행의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사실상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것처럼 준비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완전히 새롭게 만든다는 구상이다”고 말했다.

핀다저축은행은 내년 1월 출범을 목표로 입출금통장과 중금리 신용대출을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사명 변경은 11월 중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본점 이전 등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핀다 관계자는 “임직원이 많지 않아 박 대표가 직접 챙길 업무가 많다”며 “지금은 여·수신 상품이 없는 셈이라 어떤 여·수신 상품을 선보일지가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핀다는 98개 금융기관과 제휴해 300개 이상의 대출상품을 중개하고 있다. 누적 대출 중개액은 15조원을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모은 데이터로 고객의 금융 수요를 분석하고, 심사 전략과 디지털 상품 기획에 접목해 여신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영업구역 내 의무여신 비율 규제를 지키면서 비대면 전국 영업을 병행해야 하는 점도 과제로 꼽는다. 저축은행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받는 만큼 출범 이후 대출 공급 여력과 조달 기반 확보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권 전반의 조달 비용이 오른 상황에서 안정적인 자금 확보와 부실 관리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연현 핀다저축은행 대표는 “금융 상품은 고객의 상황과 필요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진다”며 “핀다가 축적해 온 데이터와 고객 이해도를 토대로 금융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상품을 설계하고,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뱅킹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핀다는 박 대표 선임을 시작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등 나머지 경영진 인선 작업도 올해 마무리할 예정이다.

옥준석 한국금융신문 기자 okmone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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