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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정답 없는 질문에 빠져들다"…현대차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06 13:15

과학 실험실로 변한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서울 전시장
“일상서도 느낄 수 있는 체험 통한 기초 과학 재미 제고”
스스로 질문하고 체득하는 '인콰이어리 베이스 러닝' 구현
기기 분해부터 제작까지 아이부터 어른까지 빠져든 몰입감
향후 피드백 통해 300여 개 전시물 갖출 GBC 과학관 완성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진행된 체험형 과학 전시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 현장. / 사진=김재훈 기자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진행된 체험형 과학 전시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 현장. /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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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실험실로 변신한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서울. 이곳에서는 묵직한 과학 공식이나 암기식 설명문 대신, 무언가를 직접 만지고 작동시키며 연신 환호성을 지르는 미디어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교과서에 갇혀 있던 과학이 일상 속 생생한 감각으로 바뀌는 현장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세계적인 체험형 과학관 ‘익스플로라토리움’과 협력해 기획한 팝업 전시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Have Fun with Science)’를 미디어 프리뷰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전시는 앞서 고양 현대차그룹 모터스튜디오 파일럿 전시 이후 두 번째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2032년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내에 들어설 체험형 과학관의 청사진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지성원 현대차그룹 브랜드경험담당(부사장)이 6일 진행된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 전시 미디어 프리뷰에서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김재훈 기자

지성원 현대차그룹 브랜드경험담당(부사장)이 6일 진행된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 전시 미디어 프리뷰에서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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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질문하고 체득하는 '핸즈온' 전시장 변신

전시장은 마치 커다란 과학자의 작업실이나 실험실을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거창한 첨단 기술 장비 대신 나무 블록, 바람, 빛, 전기 회로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요소들이 공간을 메우고 있었다.

이번 현대차가 준비한 전시의 핵심은 ‘핸즈온(Hands-on, 직접 체험)’과 ‘인콰이어리 베이스 러닝(Inquiry-based learning, 질문 기반 학습)’이다. 주최 측이 제시하는 단하나의 정답을 찾아내는 방식이 아니라, 방문객 스스로가 질문을 던지고 현상을 관찰하며 원리를 체득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움직이는 보드 위에서 균형을 잡는 ‘아슬아슬 균형 잡기’, 도미노의 연쇄 작용으로 에너지 전환을 눈으로 확인하는 ‘릴레이 놀이’, 바람에 의해 사막의 능선이 형성되는 과정을 관찰하는 아트 작품 ‘바람이 빚어내는 풍경’ 등 총 12종의 전시물은 관람객의 손길에 따라 매번 다른 반응을 만들어냈다.

현장에 참석한 지성원 현대차그룹 HMG브랜드경험담당(부사장)은 익스플로라토리움과의 협력 이유와 과학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있는 철학을 밝혔다.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진행되는 과학 전시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 전시 현장. / 사진=김재훈 기자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진행되는 과학 전시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 전시 현장. /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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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술 혁신을 고민할 때 과학과 기술이 연계됐을 때 시너지가 굉장히 높다”며 “과학은 우리가 '왜' 하는가에 집중하게 하고, 기술은 '어떻게' 구현할까를 고민하게 만든다. 우리가 과학을 시작점으로 삼아 접근한다면 훨씬 더 창의적인 질문을 통해 혁신적인 기술이 나오지 않을까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성원 부사장은 “어릴 때부터 교과서와 암기를 통해 과학을 공부하다 보니 어린 성장 세대들이 과학자를 아예 꿈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과학의 경험이 재미있고 흥미로운 기억으로 남는다면, 나중에 훌륭한 과학자들이 많이 배출되고 인재 저변이 확산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앤 리처드슨 익스플로라토리움 최고경험책임자(CXO) 역시 학습자 중심의 경험과 배움의 공간이 갖는 가치를 피력했다.

앤 리처드슨은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우리의 주의를 점점 더 빼앗기고 있는 지금, 배움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하나의 공간을 지키는 일이 그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됐다”며 “익스플로라토리움의 방식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이 아니며 실제 현상을 직접 경험하게 하고, 스스로 관찰하고 질문하며 발견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 전시에서 칵테일 제작 과정을 과학적 원리로 체험할 수 있는 사이언스 오브 칵테일. / 사진=김재훈 기자

현대차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 전시에서 칵테일 제작 과정을 과학적 원리로 체험할 수 있는 사이언스 오브 칵테일. /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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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제작부터 전자기기 분해, 협동 게임까지

이날 현장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일상적 경험과 사회적 협동, 과학 원리가 유기적으로 접목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들이었다. 단순한 자연과학 체험을 넘어 사회과학적 요소가 결합된 ‘의약품 수송 헬리콥터 체험’이 대표적이다.

먼저 헬리콥터 체험은 사회과학의 핵심 요소인 협동에 대한 경험을 제공한다. 여러 참여자가 구호 물자인 의약품을 안전하게 운반하기 위해 손발을 맞추고 조종 간을 협동해 조율하는 과정은 개인의 탐구를 넘어 타인과의 소통과 협업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만들어 줬다.

이어 회전 운동과 전기의 원리를 직접 활용하는 ‘드로잉 머신 워크숍(Scribbling Machine)’ 공간에서는 방문객들이 직접 모터와 회로를 연결해 '자동 드로잉 로봇'을 제작할 수 있다.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서울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 전시 드로잉 로봇 제작 체험. / 사진=김재훈 기자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서울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 전시 드로잉 로봇 제작 체험. /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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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중심과 진동의 미세한 변화에 따라 로봇이 종이 위에 저마다 다른 기하학적 패턴과 곡선을 그려낼 때마다 현장을 취재 중인 미디어 사이에서 탄성과 신기함이 묻어났다.

성인 방문객들을 위해 마련된 나이트 프로그램 ‘스핀 더 나이트(Spin the Night)’ 세션도 남다른 몰입감을 선사했다. 음료의 비중과 밀도, 마이크로 폼의 생성 원리 등 칵테일 제작 과정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를 직접 듣고 맛보며 체득하는 경험은 '과학은 어렵다'는 편견을 단번에 깨뜨렸다.

평소 내부 구조를 보기 힘들었던 전자제품을 드라이버로 직접 분해해 보는 ‘테이크 어파트(Take Apart)’ 체험 역시 일상 속 기술을 직관적으로 탐구하는 즐거움을 안겼다.
현대차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 전시에서 전자기기 분해 체험. / 사진=김재훈 기자

현대차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 전시에서 전자기기 분해 체험. /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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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안내하던 전시장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준비했다”며 “현장에서 설명만 듣는 체험이 아닌 쉬운 놀이를 통해 과학의 원리와 재미를 느끼고 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에서 얻은 피드백 등을 기반으로 향후 2032년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내에 들어설 본 전시관에 약 300여 개의 체험형 전시물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팝업 전시는 그중 선별된 12종의 콘텐츠 및 프로그램들을 통해 한국 관람객들의 반응과 정서적 수용성을 사전 검증(파일럿 테스트)하는 단계다.
현대차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 전시 현장. / 사진=김재훈 기자

현대차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 전시 현장. /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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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원 부사장은 "이번 파일럿 행사는 좋은 체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이 체험이 과연 한국 문화와 한국 사회에 잘 맞고 도움이 될 것인가를 검증하는 과정"이라며 "지난 고향 전시 당시 사회적 경험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기성세대와 어린 성장 세대 간의 인식 차이를 확인하는 등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 리처드슨 CXO도 "서울 전시에서는 물리학이 우리의 감각과 시각, 마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이곳 방문객들에게 무엇이 가장 의미 있고 삶과 연결될 수 있을지 함께 알아가기 위해 매년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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