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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계약금이라더니”…농협 FDS가 막아낸 2억5천만원 보이스피싱

이동규 기자

dkleej@hanmail.net

기사입력 : 2026-10-01 23:35

예·적금 해지 후 평소 없던 계좌로 1억5천만원 이체
대포통장 확인부터 영업점·경찰 공조까지…신속 대응 피해 차단
24시간 모니터링·AI 기반 FDS 도입으로 금융사기 대응 강화

“빌라 계약금이라더니”…농협 FDS가 막아낸 2억5천만원 보이스피싱
[한국금융신문 이동규 기자] “빌라 매매 계약금입니다.”

60대 고객 A씨의 설명만 보면 단순한 부동산 거래처럼 보였지만, 농협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은 해당 거래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평소 거래가 없던 계좌로 거액이 이체된 점을 이상징후로 포착하고 거래 경위를 확인한 결과 보이스피싱 범죄로 드러났다.

농협상호금융은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통해 보이스피싱 의심거래를 조기에 발견하고 농축협 영업점과 경찰의 신속한 공조를 통해 약 2억5000만원 규모의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했다고 1일 밝혔다.

사건은 지난 9월 14일 발생했다. 60대 고객 A씨가 예·적금 등을 해지한 뒤 평소 거래가 없던 계좌로 1억5000만원을 이체하면서 농협상호금융 FDS가 이를 이상거래로 탐지했다.

농협상호금융 모니터링 담당자는 즉시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한편, 거액이 입금된 계좌와 A씨의 계좌에 남아 있던 1억원에 대해 지급정지 조치를 취했다. 이후 정확한 거래 목적과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A씨에게 영업점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A씨는 해당 거래가 ‘빌라 매매를 위한 계약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확인 과정에서 정식 매매계약서가 확인되지 않는 등 거래 목적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가 부족했다. 여기에 1억5000만원이 입금된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확인되면서 금융사기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소비자보호부 우제문 주임은 관련 내용을 즉시 농축협 영업점에 전달하며 후속 대응에 나섰다.

다음날인 15일 A씨가 영업점을 방문하자 안양농협 남부지점 이성담 계장은 거래 목적과 자금 이체 경위를 다시 한번 면밀하게 확인했다. 거래 과정에서 금융사기가 의심된다고 판단한 이 계장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확인 결과 해당 거래는 실제 빌라 매매 계약금이 아닌 보이스피싱에 의한 금융사기 거래로 밝혀졌다. FDS의 이상거래 탐지에서 시작해 모니터링 담당자의 확인, 영업점의 재확인, 경찰 신고로 이어지는 신속한 대응이 피해를 막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특히 A씨가 이미 이체한 1억5000만원뿐 아니라 계좌에 남아 있던 1억원까지 지급정지 조치를 취하면서 총 2억5000만원 규모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이번 사건에서 신속한 대응으로 금융사기 피해 예방에 기여한 우제문 주임과 안양농협 남부지점 이성담 계장은 이날 안양만안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농협상호금융은 갈수록 지능화되는 금융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금융사기 모니터링을 365일 24시간 운영하며 이상거래에 대한 상시 감시체계를 구축했고, 전담 인력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했다.

특히 상호금융업권 최초로 휴대폰 개통이력 서비스를 FDS에 적용하는 등 금융사기 탐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AI 기반 신규 FDS도 도입할 계획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거래 패턴과 다양한 이상징후를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금융사기 거래를 보다 정교하게 탐지하고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사기는 범죄 수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어 고객 개인의 주의만으로 피해를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의 이상거래 탐지와 신속한 지급정지, 영업점과 수사기관 간 공조가 피해 규모를 줄이는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이번 사례 역시 고객이 자신의 거래를 정상적인 부동산 계약으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금융회사의 거래 분석 과정에서 이상징후가 발견되면서 실제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윤성훈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는 “금융사기 피해 예방은 이상거래를 신속하게 포착하고 대응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FDS 고도화와 현장 대응체계 강화를 통해 고객의 소중한 금융자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상호금융은 앞으로도 24시간 금융사기 모니터링 체계를 기반으로 이상거래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AI 기반 FDS 도입 등을 통해 금융사기 예방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동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dklee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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