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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ABL생명, 55조 통합 생보사 탄생 초읽기…기본자본 확충은 과제 [우리금융 보험사 통합]

강혜린 기자

hazi9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22 10:25

1분기 단순합산 기본자본 2.3조·보완자본 3.9조
ABL 사옥 매각·동양 신주 처분 자본관리 변수

우리금융그룹 ABL생명, 동양생명 사옥 전경. 사진제공=각사

우리금융그룹 ABL생명, 동양생명 사옥 전경. 사진제공=각사

[한국금융신문 강혜린 기자]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2027년 하반기 총자산 55조원 규모의 통합 생명보험사로 출범한다. 두 보험사 모두 지급여력비율은 금융당국 권고 수준을 웃돌지만 보완자본 비중이 커, 통합 과정에서 손실흡수력이 높은 기본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ABL생명은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옥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완전자회사화 과정에서 배정받은 우리금융지주 신주를 처분해야 한다. 양사의 자산 재편이 통합 보험사의 자본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통합 보험사 출범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18일 양사 통합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두 보험사를 계열사로 편입한 지 약 1년 만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11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동양생명 지분율을 77.90%에서 100%로 높였다. 동양생명 완전자회사화를 마치면서 양사 통합을 위한 지배구조 정비도 마무리했다.

동양·ABL, 기본자본 비중 36%…보완자본·경과조치 64%

올해 1분기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급여력금액을 단순 합산하면 6조4681억원이다. 이 가운데 기본자본은 2조3090억원으로 전체의 35.7%를 차지했다.

나머지 4조1590억원은 보완자본 3조8877억원과 ABL생명의 자본감소분 경과조치 적용액 2713억원으로 구성됐다. 전체 지급여력금액의 64.3%를 보완자본과 경과조치가 뒷받침하는 구조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보험사에 기본자본비율 50% 규제를 시행한다. 보완자본에는 후순위채와 해약환급금 관련 인정액 등이 포함되지만 기본자본비율 산정에서는 제외된다. 자본감소분 경과조치 적용액도 기본자본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올해 1분기 말 기본자본비율은 동양생명 69.44%, ABL생명 55.44%로 규제 기준을 웃돌았다. 양사의 기본자본과 요구자본을 단순 합산한 비율도 64.4%로 당장 자본확충이 시급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ABL생명은 규제 기준과의 격차가 5.44%포인트에 그치고 경과조치 효과도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통합에 따른 위험 분산으로 요구자본을 줄일 수 있지만 기본자본이 늘어나는 것은 아닌 만큼, 보험이익과 이익잉여금 축적을 통한 중장기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ABL 사옥 매각·동양 신주 처분…통합 전 자본관리 고삐

ABL생명은 자산운용과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여의도 ABL타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세빌스코리아와 CBRE코리아가 매각 자문을 맡았으며 예상 매각가는 5000억원 안팎이 거론된다.

사옥을 매각한 뒤 확보한 자금을 현금이나 채권 등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자산으로 운용하면 부동산 관련 시장위험액을 줄일 수 있다. 요구자본이 감소하면서 전체 K-ICS 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이 함께 개선될 수 있다.

다만 매각대금 전액이 기본자본으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ABL생명은 올해 1분기 토지 후속 측정 방식을 원가모형에서 재평가모형으로 변경하고 2121억원의 재평가잉여금을 인식했다. 토지 가치 상승분이 이미 자본에 반영된 만큼 추가 이익은 실제 매각가격이 장부가를 얼마나 웃도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ABL생명 관계자는 “회사는 우리금융그룹 편입 이후 자산 운영 효율화와 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사옥 매각도 검토 대상 중 하나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완전자회사화 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에 자체자금 2045억7487만원을 투입했다. 반대주주 2043명이 2186만5634주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으며 동양생명은 주당 9356원에 주식을 매입했다.

증권신고서에는 주식매수청구 금액이 2000억원을 초과하면 재무상황과 거래 필요성, 이사회 판단 등을 종합해 주식교환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명시됐다. 실제 청구액은 기준을 약 46억원 웃돌았지만 주식교환은 예정대로 완료됐다.

동양생명이 취득한 자기주식에는 교환비율에 따라 약 551만주의 우리금융 신주가 배정됐다. 우리금융이 주식교환을 위해 발행한 신주 869만6875주의 약 63.4%다.

동양생명은 관련 법령에 따라 우리금융 주식을 3년 안에 처분할 예정이다. 처분 전까지 주가 변동과 주식위험액이 자본비율에 영향을 미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현재 기본자본비율을 고려하면 당장 추가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만 통합만으로 기본자본이 늘어나는 것은 아닌 만큼 보험이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해 이익잉여금을 쌓는 것이 통합 보험사의 자본구조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혜린 한국금융신문 기자 hazi9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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