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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비대면 공세에 케·카·토 ‘긴장’…글로벌·WM까지 새 먹거리 골몰 [금융 슈퍼앱 경쟁]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23 11:00

금융지주 슈퍼앱 공세에 인뱅 모바일 우위 희석
카드·증권·보험 포트폴리오 없는 인뱅, 플랫폼 경쟁력 한계
카뱅, 해외 디지털시장 공략…케뱅 ‘기업금융’·토뱅 ‘펀드’ 주목

(왼쪽부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 / 사진=각 사

(왼쪽부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 /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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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대형 지주들이 그룹 차원의 ‘슈퍼앱’ 경쟁을 본격화하면서, 플랫폼시장을 주 먹거리로 삼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전략도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당장 직접적인 고객 이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면서도, 금융지주들이 은행·카드·증권·보험을 한 앱에 묶는 방식으로 모바일 경쟁력을 끌어올릴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각 인터넷은행들은 해외 시장과의 기술제휴 등으로 영토확장을 꾀하며 새 먹거리를 찾아 골몰하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사 묶은 ‘원 앱’ 경쟁, 인뱅 영역 위협

주요 은행 어플리케이션 추이 (기준: 2026년 1분기, *표시는 분기 MAU 별도 미집계)

주요 은행 어플리케이션 추이 (기준: 2026년 1분기, *표시는 분기 MAU 별도 미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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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모바일 금융 플랫폼 경쟁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주도해왔다.

인터넷은행은 출범 초기부터 오프라인 영업점 없이 앱을 중심으로 예금, 대출, 고객관리, 마케팅 전 과정을 설계했다. 앱은 단순한 보조 채널이 아니라 영업의 출발점이자 핵심 기반이었다. 시중은행 어플리케이션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가 1000만명을 달성하지 못하던 시기에도, 인터넷은행들의 고객 수와 MAU는 1000만명대를 일찍부터 달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존에 대면중심 영업망을 영위했던 시중은행들도 대면채널을 줄이고 앱 기능을 고도화하는 등 비대면 플랫폼을 늘리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에게는 없는 보험·증권 등 다른 계열사들의 서비스와 기능을 연결해 ‘슈퍼 앱’을 앞세우자, 인터넷은행만의 장점이 점차 희석되기 시작했다.

지난 17일 열린 신한금융의 '신한슈퍼SOL' 언팩 행사 /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지난 17일 열린 신한금융의 '신한슈퍼SOL' 언팩 행사 /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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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이 지난 17일 선보인 통합 ‘신한 슈퍼SOL’ 고도화 방향 역시 통합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채널 편의성을 혁신하는 곳에 속해있다. 금융지주 앱이 인터넷은행과 핀테크식 사용자 경험을 적극 차용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신한금융은 통합 앱의 MAU를 연말까지 1300만 이상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기존 하나원큐 앱을 고도화한 ‘NEW 하나원큐’를 선보였다. 새로워진 하나원큐는 손님 중심의 개인화 서비스와 자산관리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손님 유형 및 이용 패턴에 따라 자주 쓰는 메뉴와 홈 화면을 자동으로 구성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으며, 금융자산 뿐 아니라 건강·여가·취미활동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KB스타뱅킹은 이미 은행 거래를 넘어 카드·증권·보험·공공서비스를 아우르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확장된 상태다. 올해는 여기에 AI를 본격적으로 더해 고도화에 나섰다. 스타뱅킹에 소형언어모델 기반 자연어 서비스를 적용해 고객이 질문 형태로 금융 정보를 조회하거나 필요한 메뉴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이 골자다.

인터넷은행 입장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지점은 금융지주의 상품 포트폴리오다. KB·신한·하나·우리 등 대형 금융지주는 은행뿐 아니라 카드,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하나의 앱 안에서 예금과 대출은 물론 투자, 결제, 보험, 퇴직연금,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아직 예금과 대출 중심의 은행 상품 라인업을 넓혀가는 단계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투자, 광고, 제휴, 보험 비교 등 플랫폼 수익화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금융지주가 보유한 종합금융 포트폴리오와 비교하면 상품 폭에는 차이가 있다. 케이뱅크 역시 업비트 제휴와 여신 성장에 힘입어 외형을 키워왔지만, 독자적인 생활금융 플랫폼 색깔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당장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사이에 고유의 영역이 있고, 특히 인뱅들은 모기업이라는 좋은 플랫폼이 있으므로 상당 부분 앞서가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양한 계열사를 지닌 금융지주들에 비해 인터넷은행들은 말 그대로 ‘은행’만 있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훨씬 좁을 수밖에 없다”며 한계점을 인정했다.

해외에서 길 찾는 카뱅, 외부제휴 늘리는 케뱅·토뱅

3대 인터넷은행 강점 및 신규 전략 추이

3대 인터넷은행 강점 및 신규 전략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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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인터넷은행들도 새 성장동력 찾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 모바일 금융 시장에서 앱 편의성 경쟁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만큼, 기존 예대마진 중심 수익 구조를 넘어 플랫폼 수익, 글로벌 사업, 제휴 금융, BaaS, 디지털자산 연계 등 새로운 캐시카우를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뱅크는 압도적인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플랫폼 수익화와 해외 진출 가능성을 동시에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모임통장, 26주적금, 저금통 등 반복 방문을 유도하는 상품을 기반으로 투자·광고·제휴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모바일 뱅킹 운영 경험을 해외 시장에 이식하는 방식을 가져가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첫 지분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했다. 해외 금융사의 상품 기획 및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동남아 시장과 고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다양한 해외 금융사와 협업 시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시험해보는 기회로 삼은 것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왼쪽)와 아르시드 난다위다야(Arthid Nanthawithaya) SCBX 대표이사 /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왼쪽)와 아르시드 난다위다야(Arthid Nanthawithaya) SCBX 대표이사 / 사진제공=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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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힘입어 올해는 태국 주요 금융지주사인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와 가상은행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는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태국 중앙은행(BOT)이 도입하는 '가상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서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과 유사하다. 현재 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90%를 상회하고 실시간 결제 시스템인 '프롬프트페이'가 보편화되는 등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 중이나, 여전히 수천만 명의 인구가 금융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언더뱅크(Underbanked)'로 분류된다. 카카오뱅크와 SCBX가 설립하는 ‘가상은행’은 이들을 위해 혁신적인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토스 생태계를 활용한 수익화가 핵심이다. 토스 앱 안에는 송금, 증권, 보험, 신용관리, 결제, 쇼핑 등 생활금융 접점이 이미 자리 잡고 있다. 토스뱅크가 이 고객 접점을 예금, 대출, 투자, 자산관리 상품과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토스뱅크는 금융 당국으로부터 펀드 판매를 위한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획득했다. 이 본인가는 집합투자증권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에 대한 것으로, 토스뱅크는 이를 기반으로 연내 펀드 투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투자자가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구조의 상품을 중심으로 펀드 라인업을 구성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국가별·자산별로 다양한 상품군을 마련해 고객의 투자 성향과 니즈를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업비트 제휴 이후의 성장 전략을 구체화해야 한다. 가상자산 거래소 제휴를 통해 수신 기반을 빠르게 확대했지만, 장기적으로는 특정 제휴처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고객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장 당시 전략으로 제시했던 BaaS와 네이버페이 및 무신사를 비롯한 외부 플랫폼 제휴, 디지털자산 관련 금융 서비스, 중저신용·개인사업자 대출 등에서 차별화된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슈퍼앱 경쟁은 인터넷은행이 만들어 온 모바일 금융 경험을 기존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금융지주가 계열사 상품과 자본력을 앞세워 앱 경쟁력을 끌어올리면 인터넷은행도 중장기적으로는 차별화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앱 사용성 우위에만 기대기 어려운 시점”이라며 “앞으로는 국내 플랫폼 수익화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제휴 금융, 신사업 영역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경쟁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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