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혁 소노트리니티그룹 회장에게 올해는 경영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2023년 그룹 회장에 오른 이후 ‘글로벌 하스피탈리티’라는 목표 아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다져온 그다.
올해로 회장 취임 4년 차를 맞은 만큼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 회장은 지난 2023년 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하며 본격적인 2세 경영 체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창업주인 고(故) 서홍송 대명소노그룹 회장의 장남인 서 회장은 1980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소노트리니티는 현재 박춘희 명예회장과 서 회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 일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박 명예회장은 서홍송 창업주의 부인이자 서 회장의 모친이다.
지난해 기준 박 명예회장이 그룹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 최대주주(지분 33.24%)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서 회장(28.96%)은 2대주주에 올라 있다. 박 명예회장과 서 회장의 지분율 차이는 4.28%포인트 차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서 회장의 경영 행보에 따라 그룹 내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980년생 젊은 회장, 40년 역사 그룹 이끈다
서 회장은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2007년 대명소노그룹에 입사한 이후 2010년 소노인터내셔널 사내이사를 맡았고, 입사 4년 만인 2011년 대명소노시즌 대표이사에 올랐다.이어 2018년 소노인터내셔널 부회장을 거쳐 2023년 1월 마침내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43세였다. 43세의 젊은 회장이 자신의 나이만큼 운영돼 온 그룹을 이끌게 된 셈이다.
그룹 계열사에서 실무 경험을 쌓으며 호텔·리조트 사업을 중심으로 경영 보폭을 넓혀 온 서 회장은 대명소노의 사업 다각화와 브랜드 전략 재편 과정에 관여하며 차세대 경영인으로 존재감을 키웠다.
서 회장의 경영 색깔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건 2011년 대명엔터프라이즈 대표를 맡으면서부터다.
당시 그는 비즈니스호텔 사업 진출과 함께 저비용항공사(LCC) 인수를 통한 항공업 진출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 등을 인수 대상으로 검토하며 사업 확장 가능성을 타진했다.
대명소노그룹 역시 항공 사업에 대한 관심이 꾸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은 과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거점으로 아시아와 호주, 유럽 등을 연결하는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의 국내 영업권을 확보한 경험도 있었다.
다만 당시에는 인수 가격 등에 대한 이견으로 거래가 최종 성사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서 회장은 항공 사업 진출 의지를 이어갔고, 결국 14년 만인 2025년 티웨이항공 인수에 성공하며 오랜 구상을 현실화하게 됐다.
하늘길 확보한 소노, 글로벌 진출 본격화
서 회장은 해외 진출을 위한 밑그림을 꾸준히 그려나갔다. 40년 역사를 가진 국내 레저기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2018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그는 2019년 글로벌시장 진출을 겨냥해 사명과 브랜드를 ‘대명’에서 ‘소노(Sono)’로 바꿨다.
대명 브랜드를 걷어내는 작업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으로도 이어졌다. 대명그룹의 지주 역할을 해온 대명레저산업의 간판을 2020년 ‘소노호텔앤리조트’로 바꿔 달고 본격적인 브랜드 재편에 나섰다. 이
후 2021년에는 다시 ‘소노인터내셔널’로 이름을 바꿨고, 같은 해 지배회사였던 대명소노를 흡수합병했다. 현재는 소노인터내셔널이 그룹 핵심 지배회사 역할을 맡으며 이제는 ‘소노트리니티그룹’으로 달라진 대명소노그룹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다.
서 회장은 브랜드 재편과 함께 해외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냈다. 사명을 소노로 바꾼 이후 베트남과 미국, 프랑스,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지에서 호텔을 인수하며 글로벌 호텔·리조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항공과 글로벌 호텔·리조트를 품에 안은 서 회장은 최근 그룹명을 ‘소노트리니티’로 변경하며 글로벌시장 공략 의지를 더욱 분명히 했다. 기존 ‘대명’ 중심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고객들에게 보다 직관적으로 인식될 수 있는 ‘SONO’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서준혁 체제 4년…달라진 소노의 색깔
서 회장 취임 이후 그룹 내부 분위기와 경영 방향은 확실히 달라졌다. 과거 대명소노가 국내 리조트 사업 중심의 안정적 경영 기조를 유지해왔다면, 최근에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외형 확장에 보다 힘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특히 올해 들어 서울 마곡에 신사옥 ‘소노트리니티 커먼스’를 마련, 둥지를 옮기면서 새 시대로 나아가는 그룹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신사옥은 단순 업무 공간을 넘어 그룹의 미래 전략과 브랜드 정체성을 집약한 공간이다. 연면적 1만5667평 규모의 대형 오피스에 1300여 명의 계열사 임직원들이 함께 근무하게 되면서 그룹 경영 효율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서 회장은 ‘글로벌 하스피탈리티’라는 방향성 아래 그룹 체질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단순 숙박 사업을 넘어 항공과 레저, 라이프스타일을 연결하는 ‘소노 유니버스’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따른 부담도 적지 않다. 우선 항공업이 유가와 환율, 글로벌 정세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한 특성상, 수익구조 안정화가 급선무다.
동시에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 인수 이후 기존 숙박·레저 사업과 항공 사업 간 시너지를 얼마나 빠르게 안착시키느냐가 향후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서 회장이 기존 리조트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종합 하스피탈리티 기업으로 체질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 간 유기적 연결과 운영 효율화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명소노가 국내 콘도·리조트 기업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그룹을 지향하는 방향성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브랜드와 사업 구조 전반에서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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