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6일 티웨이항공 지분 28.02%(6035만1346주)를 보유한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5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티웨이항공 지분 28.02%와 기존 보유분 26.77%(5766만4209주)를 더해 54.79%(1억1801만5555주)의 지분을 가지게 됐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인수를 통해 호텔·리조트에 항공까지 더해 국내 최대 레저 인프라를 겸한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는 서 회장이 14년간 기다려왔던 순간이기도 하다.
서 회장은 대명리조트그룹의 주력인 레저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항공업에 대해 일찍부터 관심이 많았다. 1980년생인 서 회장은 2001년 별세한 대명소노 창업자 故 서홍성 회장의 장남으로, 2011년 대명엔터프라이즈 대표로 취임한 뒤 비즈니스호텔업 진출과 함께 저가 항공사 인수를 통한 항공업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그의 구체화된 계획은 故 서홍송 창업주 10주기에서 발표한 ‘항공사업 진출계획’을 통해 공개됐다.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을 인수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당시 대명소노그룹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아시아와 호주, 유럽을 잇는 아시아 최대 저가 항공사인 에어아시아의 국내 영업권을 획득한 경험도 있었던 만큼 항공업 진출에 대한 의지가 컸다.
다만 우려의 시선이 없지 않았다. 경기 변화와 유가 등 외부 요소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사업인 만큼 대명소노그룹이 무리하게 사업 확장을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였다. 그럼에도 서 회장은 자신했다. 그는 “항공업 진출은 이미 2~3년 전부터 준비해왔던 것”이라며 “기존 항공사가 집중하는 동남아 노선 대신 유럽, 미주 노선에 집중해 차별화를 이루는 것은 물론 대명리조트 해외 진출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인수 가격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철회했지만, 의지를 꺾지 않은 그였기에 14년 만에 오랜 꿈을 이루게 됐다.
서 회장은 14년 전 언급한 것처럼 해외 진출을 위해 꾸준히 밑그림을 그려나갔다. 2018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2019년 글로벌 시장 진출을 겨냥해 사명과 브랜드를 ‘대명’에서 ‘소노(Sono)’로 바꿨다. 그 해 베트남 ‘소노벨 하이풍’ 리조트 위탁 운영을 시작했고, 2022년에는 미국 워싱턴 ‘노르망디 호텔’을 인수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이번 인수와 함께 ▲항공 안전 및 정비 역량 강화와 전문인력 확대 ▲수익성 증대 ▲레저·항공 산업 간 시너지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면서 “기존 LCC의 사업모델을 넘어 FSC에 버금가는 서비스와 기재 운영 등을 통해 고객의 입장에서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는 항공사로의 성장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대명소노그룹이 에어프레미아 경영권까지 인수해 티웨이항공과 합병을 하게 되면 LCC는 물론 FSC까지 위협할 만한 존재로 부상하게 된다. 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의 2대주주로, 지난해 에어프레미아를 공동운영하고 있는 JC파트너스 보유 지분 절반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올해 6월 나머지 50%를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가지고 있다.
서준혁 회장은 “항공산업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하는 산업군으로서,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날 것을 약속 드린다”며 “안정적인 경영과 고객, 임직원 모두를 만족시키는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