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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시대 저무나…디지털자산, 인증·수탁 인프라 전쟁”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20 17:17

MiCA·STO 제도화에 LEI 역할 확대
예탁·수탁·결제망 선점이 미래 경쟁력 부상
“거래소보다 디지털 금융 네트워크가 중요해질 것”

금융투자업계는 한국예탁결제원의 역할 확대 가능성에 주목한다. 기존 증권 결제·예탁 인프라를 이미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STO 시장에서도 가장 유력한 기관형 플레이어 중 하나로 거론된다.  예탁원과 이윤수 사장의모습. 사진=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업계는 한국예탁결제원의 역할 확대 가능성에 주목한다. 기존 증권 결제·예탁 인프라를 이미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STO 시장에서도 가장 유력한 기관형 플레이어 중 하나로 거론된다. 예탁원과 이윤수 사장의모습. 사진=한국예탁결제원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디지털자산 시장의 경쟁 축이 거래소와 코인 가격에서 글로벌 인증·수탁·결제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 향후 시장 주도권이 ‘거래 플랫폼’보다 글로벌 금융 신뢰망 구축 역량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TO(토큰증권)와 스테이블코인 확산으로 LEI 기반 글로벌 실명확인 체계 중요성이 커지면서 시장 경쟁도 기관형 금융 인프라 중심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디지털자산 시장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실명확인(KYC)·법인인증(LEI)·자산보관(커스터디)·결제·청산까지 포함한 ‘기관형 금융 인프라 시장’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 디지털자산 시장이 거래량과 코인 가격 중심이었다면, STO와 스테이블코인 시대에는 발행·보관·권리관리·실명인증 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순 매매 플랫폼보다 글로벌 기준 기반의 인증·수탁·결제 체계를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가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변화 배경에는 글로벌 제도화 흐름이 자리한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STO 제도화와 스테이블코인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증권사·은행·예탁기관·블록체인 기업들이 인증·수탁·디지털 결제 인프라 확보 경쟁에 나서는 분위기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빨라지고,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 규제체계인 MiCA(Markets in Crypto-Assets Regulation) 시행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기준 기반의 실명확인·자산검증 체계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국내 역시 STO 제도 정비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디지털자산 시장이 점차 제도권 금융 체계 안으로 편입되는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법인의 ‘국제 주민등록번호’로 불리는 LEI 역할 확대 가능성에 주목한다. STO와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금융에 편입될수록 글로벌 표준 기반의 법인 인증·자산 검증 체계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이후 LEI 기반 글로벌 표준 인증 체계 활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STO·스테이블코인 제도화 흐름까지 맞물리며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도 LEI 중요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예탁결제원의 역할 확대 가능성에 주목한다. 기존 증권 결제·예탁 인프라를 이미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STO 시장에서도 가장 유력한 기관형 플레이어 중 하나로 거론된다. 전통 증권시장의 중앙 예탁기관(CSD) 역할이 디지털자산 시장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한국예탁결제원은 글로벌 LEI 체계와 연계한 발급확인 서비스를 운영하며 외국인 투자자 인증 인프라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STO 시장이 본격화될 경우 예탁·수탁·권리관리 영역에서도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예탁기관·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간 경쟁 역시 단순 거래 플랫폼보다 인증·수탁·결제 인프라 영역 중심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기존 은행·증권 중심 결제망 구조 변화까지 촉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결제 인프라가 본격 구축될 경우 실명확인과 자산보관, 거래 검증 체계를 누가 장악하느냐가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디지털자산 시장이 거래소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글로벌 인증·수탁·청산 체계를 누가 안정적으로 구축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LEI와 STO, 스테이블코인 흐름은 결국 하나의 기관형 금융 인프라 시장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결국 시장 패권은 어떤 코인을 거래하느냐보다 누가 글로벌 금융 신뢰망과 기관형 인프라를 선점하느냐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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