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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10개 분기 만에 적자 탈출...전쟁 반사이익 언제까지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1 18:05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롯데케미칼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반사이익과 생산 최적화 노력에 힘입어 마침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9개 분기 연속으로 이어지던 적자를 끊어낸 것이지만 일시적 반등이라는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회사는 사업 구조 재편과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인 수익 구조 개선 및 재무 건전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11일 롯데케미칼은 2026년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4조9905억 원, 영업이익 735억 원(영업이익률 1.5%)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적자를 예상했던 전망치(영업손실 210억 원)를 상회하며 흑자 전환했다. 롯데케미칼이 흑자 달성에 성공한 것은 2023년 3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실적에 대해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글로벌 공급망 변동성과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 속에서도 기민한 원료 조달과 가동률 탄력적 조정 등 생산운영 최적화로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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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기초화학 부문에서 3조4490억 원, 영업이익 455억 원(영업이익률 1.3%)으로 흑자 전환이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전쟁 발발 이전에 쌓아놓은 저가 원재료 재고가 기업 실적에 '재고평가이익'으로 반영되는 효과가 발생했다.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 기준 2500억 원의 긍정적 래깅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단 전쟁이 종식되고 국제유가가 급락하면 역래깅 효과로 인해 다시 적자로 전환할 우려도 크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상황을) 예단하긴 어렵다"면서도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료 비용을 뺀 차익, 마진)가 개선되는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또 국제유가가 연말까지 완만하게 하락할 경우 수익성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까지 석유화학 수요가 개선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기초화학 외 다른 사업 부문도 고르게 선방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233억 원, 영업이익 615억 원(영업이익률 6.0%)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보다 218.7% 증가했다. 연말 재고조정 종료와 전방 산업 수요회복에 따른 판매량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매출 5107억 원, 영업이익 327억 원(영업이익률 6.4%)다. 작년 1분기(영업이익률 4.2%)와 4분기(영업이익률 4.4%)와 비교해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

동박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출 1598억원, 영업손실 50억원(영업손실률 3.1%)로, 직전 분기 20%에 달하던 손실률을 크게 줄였다. 전기차 캐즘(수요정체) 지속에도 원재료인 구리 가격 폭등으로 긍정적인 래깅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에는 고객사 북미지역 ESS 전환 가속화 및 AI용 고부가 회로박의 본격 출하로 판매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석화 통합-재무 안정화 '총력'

롯데케미칼은 1분기말 기준 부채는 13조7760억 원으로 3개월 전보다 2.1% 늘었다. 차입금 규모는 10조1082억원으로 7.5% 늘고, 순차입금 비율은 5.7%포인트 증가한 43.7%다. 차입금에 따른 이자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회사는 정부의 석유화학 사업재편 계획에 따른 HD현대오일뱅크와 대산공장 통합법인을 오는 9월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수공장도 지난 3월 사업재편 계획서 제출 이후 한화솔루션·DL케미칼 등과 협력해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통합법인 출범 이후 롯데케미칼 연결 재무제표에서 해당 설비 실적과 관련 부채 등이 제외돼 장부상 재무건전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이와 동시에 기능성 소재 및 고부가 사업도 중장기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연내 완공 예정인 국내 최대규모의 단일 컴파운딩 공장을 통해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인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을 연간 50만톤 생산할 예정이다. 향후 '수퍼 EP'와 같은 고성능 제품군으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외환경 및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안정적으로 소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운영 최적화에 집중하겠다”며 “더불어 기초화학은 사업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중장기 미래 성장전략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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