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현장에서 제기된 문제를 개선하고 통합 효과를 국민 편익과 경영 효율화로 연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통합 초기의 혼선을 줄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코레일 국정감사에서는 열차 좌석 부족과 명절 예매 지연·승차 인원 초과 운행·운임 인하에 따른 재무 부담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통합에 따른 이용 편의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와 함께 안전과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TX 이용객이 2021년 4544만6000명에서 지난해 8323만4000명으로 약 83.1% 늘었지만, 공급 좌석은 같은 기간 7014만7000석에서 7378만6000석으로 약 5.2%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용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반면 공급 확대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명절 수송 과정에서의 안전 문제도 제기됐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18일 부산발 KTX 30호 열차의 오송∼천안아산 구간 탑승 인원이 1125명으로 집계됐다고 강조했다. 코레일의 자체 최대 승차 인원 기준인 1078명보다 47명 많았다.
전 의원은 “명절인 만큼 열차는 승차 인원 초과 상태에서 많은 짐을 실고 고속 운행이 이뤄진 셈”이라며 “자칫 잘못했으면 국가재난이 됐을 수도 있는 사건으로, 재발 방지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명절 예매 지연 사태의 원인도 거론됐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예약발매시스템 인프라 증설 사업이 기술적 호환성 문제로 중단되면서 추석 예매 당시 대규모 지연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국민 불편을 초래한 점을 인정하고 원인과 사업 추진 과정을 다시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김 사장은 안전과 예매 문제를 개선 과제로 받아들였다. 이에 코레일은 AI 통합안전관리플랫폼 구축과 시설·차량 유지보수 분야의 AI·로봇 활용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통합의 성과를 국민이 체감하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다. 김 사장은 통합 이후 하루 평균 좌석 공급이 1만6000석 늘고 이용객도 약 1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합 이후 하루 평균 이용객이 전년보다 12% 늘었고, 국민 교통비 부담은 약 228억원 줄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같은 초기 성과가 지속적인 이용 편의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공급 확대와 서비스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운임 인하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코레일과 SR은 통합 이후 3년간 고속철도 운임을 기존 KTX 운임보다 평균 10%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유상범·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운임 인하가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통합으로 얻은 이익을 국민에게 돌려주려는 취지라면서도 향후 운임 조정은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 검토하되 국토교통부 결정에 따르겠다고 설명했다.
통합에 따른 내부 효율화 역시 남은 과제다.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레일과 SR의 업무 중복을 줄이고 통합 효과를 실제 비용 절감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사장은 중복 업무를 2027년 말까지 정리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통합 계열사의 경영 효율화와 재무구조 개선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코레일·SR 통합은 지난 9월 1일 시작돼 이제 한 달여가 지난 초기 단계다. 통합의 실질적인 경영 효과와 업무 효율화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다만 좌석 공급 확대와 이용객 증가, 교통비 부담 완화 등 초기 변화가 나타난 만큼 이를 안정적인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김 사장이 국감에서 제시한 과제는 분명하다.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예매 시스템을 개선하는 동시에, 중복 업무를 정리해 통합에 따른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통합 초기 드러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낸다면, 통합 코레일은 서비스와 경영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릴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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