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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춘 LG화학 사장 "2~3년 내 위기 타개...기술 중심 체질 개선"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31 14:44

김동춘 LG화학 대표이사 사장

김동춘 LG화학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김동춘닫기김동춘기사 모아보기 LG화학 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현재 석유화학 위기 상황을 2~3년내 타개하고 전기차 소재 및 항암 신약 등 성장 사업 중심으로 체질 개편을 가속화하겠다고 선언했다.

31일 김 사장은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재 LG화학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기존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체질 회복과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로의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떠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과 성장성에서 경쟁사를 앞서는 회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존 석유화학 사업은 저수익 범용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첨단소재는 시장 회복 시기에 대비하기 위해 차세대 고성능 양극재 개발에 집중한다. 폐배터리 리사이클(재활용), 신규 공정 기술을 적용한 ESS용 양극재 등 기술 중심의 신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그는 신규 사업과 관련해 "현재 새롭게 준비중인 AI용 첨단 반도체 패키지 소재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다품종 소량 특성을 가지고 있는 방열·절연 등 기능성 접착제 사업 역시 차별화된 기술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최근 중동 전쟁 리스크 등에 따른 경영 현안도 언급했다. 전날 산업통산부에 따르면 LG화학은 러시아산 나프타 2만7,000톤을 확보했다. 김 사장은 "미국 제재 허용 범위 내에서 일부 수급한 것"이라며 "추가 구입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주부터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에 대해선 "완전히 폐쇄한 것은 아니다"며 "(나프타 수급 등) 시장 상황을 보며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팰리서 주주제안 저지

이날 LG화학 주총에서 영국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탈이 제기한 주주제안은 모두 부결됐다. 팰리서는 LG화학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선임독립이사 제도 도입 등을 주장했다. 특히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으로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공시 △경영진 주식연계보상 도입, 핵심성과지표(KPI)에 NAV 할인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반영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 확대를 통한 자사주 매입·소각 실행 등을 요구했다.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LG화학 주가가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사실상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다는 게 이들의 핵심 주장이다.

국민연금의 선택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LG화학 지분율 8.56%를 가진 국민연금은 팰리서 측 모든 주주제안에 반대표를 던지고, 사측 의안엔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에 대해 "이사회의 권한을 제한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추가적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가 필요하다는 팰리서의 주장에 대해선 "회사가 이미 계획을 공시했고, 추가 유동화는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LG화학은 향후 5년간 LG엔솔 지분을 79.4%에서 70%까지 낮추고, 매각 자금 가운데 10%를 주주환원에 쓰기로 했다. 나머지 90%는 재무 안정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선임독립이사 제도에 대해 국민연금은 "현재 LG화학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라며 "선임독립이사를 둘 필요성이 낮다"고 했다. LG화학은 지난 2월 말 조화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에 선임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에 의장을 맡겼다.

새 CEO 김동춘 공식 취임

김동춘 사장은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회사의 새로운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사내이사 임기는 3년이다.

김 사장은 기술·현장형 경영인으로 꼽힌다. 1968년생으로 한양대 공업화학과를 나와 1996년 LG화학에 입사해, 고기능소재사업부장, 첨단소재·신사업인큐베이터센터장, 전자소재사업부장, 첨단소재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LG화학 이사회는 김 사장에 대해 "회사 주요 사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갖춘 적임자"라고 했다.

김 사장은 "전자소재사업부장과 첨단소재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축적한 사업 성공 체험과 내부에 축적된 역량을 한곳아 모아 2~3년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것"이라며 "실행력이 강한 기술 중심 기업으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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