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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안원, 중기 금융 디지털 안전판 역할 부각 [생산적금융 대들보 금융공기업]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30 05:00 최종수정 : 2026-03-31 21:31

▲ 박상원 금융보안원장

▲ 박상원 금융보안원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금융권의 생산적금융 기조가 중소기업·소상공인·첨단전략산업 지원 확대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금융보안원의 역할 역시 단순한 보안 지원기관을 넘어 생산적금융의 기반 인프라 마련 단계까지 확장되고 있다.

금융보안원은 직접적으로 정책자금을 공급하는 기관은 아니지만, 금융회사가 보다 안전하고 정교하게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생산적금융의 실효성과 공급속도를 높이는 것이 보안원의 지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금융보안원은 금융권 통합보안관제, AI 보안성 평가, 데이터전문기관 운영, 마이데이터 기술가이드라인 및 API 규격 관리, 버그바운티 확대 등 디지털금융 핵심 인프라를 이미 폭넓게 수행하고 있다.

계좌세탁 차단 등 기업금융 보안체계 고도화

금융권의 생산적금융이 확대될수록 허위 세금계산서, 유령법인, 대출 브로커, 보조금 편취, 계좌세탁 등 기업금융 영역의 사기 수법도 함께 고도화될 가능성이 크다. 개별 금융회사 차원에서 이를 모두 걸러내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금융보안원은 통합보안관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금융 특화 이상거래 탐지 체계를 만들어 보급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금융보안원은 현재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전자적 침해행위를 탐지·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는 통합보안관제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격표면관리와 AI 기반 이벤트 분석 자동화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역량을 기업대출·보증·정책금융 영역으로 확장하면, 생산적금융의 누수를 줄이는 안전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나아가 금융보안원은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AI 플랫폼 ‘ASAP(AI-based anti-phishing Sharing & Analysis Platform)’을 개발해 현장 도입을 계획 중이다.

보안원은 지난해 말 인터넷은행, 상호금융업권 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우정사업본부와 손잡고 AI 기반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 운영 등 보이스피싱 대응 고도화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금융회사를 위해 금융보안원과 인터넷은행이 AI 모델 공동 개발 등을 지원키로 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24일에는 금융보안원이 보안정책 검증과 최적 시스템 선정, 신규 서비스 오픈 전 성능 점검 등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IT 인프라 가용성 테스트’를 본격 개시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7개 사원기관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돼 실효성을 입증했으며, 앞으로는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상시 지원될 예정이다.

금융IT 인프라 가용성 테스트는 클라우드 및 정보보호 인프라를 대상으로 다양한 트래픽 부하를 발생시켜 성능 병목구간과 보안상 허점을 사전에 파악하고, 이를 통해 서비스 안정성과 보안성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가용성이란 서버와 네트워크 등 시스템이 장애 없이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기존 디도스(DDoS) 공격 대응훈련이 제한된 시간 안에 복구와 대응 능력을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서비스는 금융회사별 인프라 구조를 반영한 맞춤형 정밀 검증을 통해 보안성과 안정성을 사전에 확보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대안신용평가 신뢰 높이고 API 인프라 확장

보안원이 제공하는 생산적금융 지원의 또 다른 축은 AI 기반 대안신용평가 보안 검증이다. 생산적금융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재무제표가 빈약한 초기기업이나 소상공인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매출정보, 거래 흐름, 플랫폼 데이터, 비금융 데이터 등을 활용한 AI 심사가 불가피하다.

다만 AI 심사는 데이터 오염이나 편향, 적대적 공격, 설명가능성 부족 등의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금융보안원이 지난해부터 혁신금융서비스 보안대책 평가와 AI 모델 보안성 검증을 본격화한 것은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읽힌다.

앞으로 금융보안원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대상으로 보안 검증과 신뢰성 점검을 지원한다면, 금융회사들도 보다 안심하고 새로운 심사모형을 도입해 생산적금융의 저변을 넓힐 수 있게 된다.

금융권 버그바운티를 생산적금융 특화 트랙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금융보안원은 2025년 금융권 소프트웨어 취약점 신고 포상제를 확대하며 클라우드 등 신고 대상을 넓혔다. 이 체계를 정책자금 신청 시스템, 공급망금융 플랫폼, 매출채권 기반 금융서비스, 소상공인 대출 앱 등 생산적금융 채널에 집중 적용할 경우, 실제 자금 공급 과정의 취약점을 사전에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보안원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기술가이드라인과 API 규격을 개발·관리하고, 테스트베드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개인 자산관리 중심의 기존 체계를 넘어 개인사업자·소기업 금융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이 거론된다. 예를 들어 사업자 계좌 흐름, 카드 매출, 정산 데이터, 세금 납부 정보 등을 표준화된 API 환경에서 안전하게 연계할 수 있다면, 소상공인 대상 운전자금 대출이나 매출연동 금융, 맞춤형 채무관리 상품이 훨씬 정교해질 수 있을 것으로 거론된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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