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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조현상,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2주기 '조용한 추모'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27 16:20

29일 서울 마포구 효성 마포본사에서 열린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2주기 추모식에서 효성 임직원들이 헌화 후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효성

29일 서울 마포구 효성 마포본사에서 열린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2주기 추모식에서 효성 임직원들이 헌화 후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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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고(故) 조석래닫기조석래기사 모아보기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2주기 추모식이 27일 조용하게 치러졌다.

효성은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 마포 본사 강당에서 40여 분간 조석래 명예회장의 2주기 추모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추모식에는 장남 조현준닫기조현준기사 모아보기 효성 회장, 삼남 조현상닫기조현상기사 모아보기 HS효성 부회장 등 유가족과 임직원, 내빈 등이 참석했다.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약력 소개, 추모사 낭독,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 상영, 헌화 등을 진행했다.

추모식 이후 조 명예회장의 가족들과 효성 최고경영진들은 경기도 선영으로 자리를 옮겨 추모 행사를 가졌다고 효성은 밝혔다.

효성 본사 추모식장은 직원들도 방문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이날 오후 5시30분까지 개방된다.

2004년 5월 재계 대표 자격으로 청와대를 예방한 기업인들. (왼쪽부터) 이건희 삼성 회장, 최태원 SK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사진=효성

2004년 5월 재계 대표 자격으로 청와대를 예방한 기업인들. (왼쪽부터) 이건희 삼성 회장, 최태원 SK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사진=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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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3월 29일 89세의 일기로 별세한 조석래 명예회장은 1935년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에서 조홍제 효성 창업주와 하정옥 여사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와 일본 히비야고등학교를 거쳐 일본 와세다대학교 이공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공과대학교 대학원에서 화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당초 대학 교수를 꿈꾸며 1966년 박사 과정을 준비하던 중 부친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귀국, 기업인의 삶을 시작했다.

효성의 모태인 동양나이론 울산공장 건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조 명예회장은 1970년 동양나이론 대표이사 사장을 시작으로 동양폴리에스터, 효성물산, 효성중공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한국 제조업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1982년 2대 회장에 오른 뒤에는 경영 혁신과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조 명예회장은 시대의 변화를 읽는 혜안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기술경영에 주력했다.

그가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중 처음 기술연구소를 세워 원천 기술 개발해 집중한 것은 대한민국 산업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 기술연구소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제품으로 스판덱스를 꼽을 수 있다. 당초 스판덱스 제조 기술은 미국과 독일, 일본 등만 보유하고 있었다. 맨주먹으로 시작한 효성은 조 명예회장의 독려 아래 개발에 매달린 끝에 1992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네 번째로 스판덱스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효성 스판덱스는 2010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처음 등극한 이후 지금까지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효성은 철을 대체하는 미래 신소재 탄소섬유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2008년 다른 국내 기업들보다 빠르게 기술 개발을 시작한 효성은 3년 만인 2011년 탄소섬유 개발을 완료했다.

또한, 나일론의 뒤를 잇는 혁신적인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의 경우도 축적된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10여년 동안 연구개발에 매진해 2013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 개발에 성공했다.

아울러 조 명예회장은 중국과 베트남 시장의 성장을 예견해 과감히 진출을 결정했다. 그 결과 중국과 베트남에서 활발한 생산 활동을 펼쳤고, 현재 유럽, 미주, 남미 등을 아우르는 효성 글로벌 경영의 토대를 만들었다.

조 명예회장은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으며 그룹 경영 뿐 아니라 재계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했다. 또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2000∼2009년), 한일경제협회장(2005∼2014년) 등을 역임하며 한국 경제를 리드하는 ‘민간외교관’으로 손꼽혔다.

조 명예회장에 이어 효성 3대 회장에 오른 조현준 회장은 '기술 경영'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각오다. 지난 2024년 조 명예회장의 발인식에서 조현준 회장은 “오늘의 효성은 아버지의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과 절대 포기하지 않는 강철 같은 의지력, 그리고 첨단과학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세계 1등에 대한 무서울 만큼 강한 집념의 결정체다. 아버지께서는 그렇게 효성을 새벽을 밝히며 빛나는 샛별 같은 회사로 키우셨다”며 “저희 가족들은 아버지께서 남기신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겨 사회에 보탬이 되는 큰 재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그토록 사랑하시던 효성을 더욱 단단하고 튼튼한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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