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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률 반토막에 배당 논란 "영풍, 고려아연 지배구조 지적은 모순"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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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6-03-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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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24일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분쟁 당사자인 영풍의 경영 실적과 환경 리스크, 지배구조 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고려아연과 MBK·영풍 측이 결국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벌이는 만큼, 영풍의 경영 능력이 주주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의결권 자문사가의 경우 영풍의 경영 실적 악화를 지적하며 고려아연 현 경영진 측에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2025년 말 연결 기준 영풍의 충당부채는 3,743억 원으로 2024년 말보다 45% 늘어났다. 반출충당부채 2,250억 원, 토지정화충당부채 1,185억 원, 지하수정화충당부채 149억 원 등 대부분이 석포제련소 환경오염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 오염 문제는 경영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석포제련소는 폐수 무단 배출 등으로 당국에서 행정처분을 받았고 지난해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조업정지 58일 처분을 이행하면서 석포제련소의 연간 가동률이 45.9%로 떨어졌다. 영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석포제련소 가동률은 2022년 81.32%, 2023년 80.04%, 2024년 52.05%, 2025년 45.9%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영풍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1,927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이 2,777억 원으로 전년 884억 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2021년부터 5년 연속으로 별도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의결권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최근 발표한 고려아연 의안분석보고서에서 "최근 3년간 회사와 영풍의 경영성과를 비교해 보면, 회사는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영풍은 매출 감소 및 수익성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영풍-MBK 측이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경영 전략의 연속성과 전략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실행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장형진 영풍 고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장형진 영풍 고문.

영풍의 부진한 영업실적으로 인한 경영 불신은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적대적 M&A 시도에 반발하는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풍과 같은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은 44년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투기자본의 검은 손길이 우리의 신성한 일터를 더럽히지 못하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나아가 “회사가 유린당한다면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장 투쟁에 나설 것임을 천명한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영풍은 일부 주주들의 불만도 사고 있다. 영풍은 2025년 결산 현금배당으로 주당 5원을 결정했다. 0.03주 주식배당과 자사주 소각 계획을 함께 제시했지만, 일각에서는 현금배당 사례를 들어 영풍의 주주친화 의지가 미흡하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또 영풍 주주인 KZ정밀(케이젯정밀)이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ESG위원회의 이사회 내 위원회 격상, 현물배당 근거 신설 등을 주주제안했지만 영풍 측은 “영풍 전체 주주의 이익이 아니라 특정인의 이해관계를 반영한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집중투표제 도입,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 상법 개정 흐름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온다.

회계부정 의혹에 대해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10월 영풍에 대한 회계심사에 착수한 뒤 같은 해 11월 회계감리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에 대한 감리 핵심 쟁점은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폐기물 처리 비용을 충당부채에 제대로 반영했는지 여부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풍이 다른 기업의 거버넌스를 문제 삼기 전에 자사 회계 투명성과 내부통제에 대한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올 수밖에 없는 모습"이라며 "오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는 결국 누가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높일 것인가를 기준으로 판단할 텐데, 영풍이 본업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하다 보니,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풍의 지배구조 역시 모범적으로 보기는 어려운 만큼, 경영권 분쟁만을 위한 주장으로 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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