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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메리츠·키움증권, 신용등급 상향…강점 살리고 약점 보완 주효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17 10:58

리스크 통제·자본활용 극대화 공통분모

국내 대형 증권사 ROE 변동계수 및 구성항목 변동계수(2020~2025.09)/출처=한국금융신문

국내 대형 증권사 ROE 변동계수 및 구성항목 변동계수(2020~2025.09)/출처=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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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다. 부동산과 리테일이라는 극과 극의 영역에서 가진 강점을 강화하고 여타 사업으로 확대해 약점을 보완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뛰어난 리스크 통제와 자본활용도가 시장 신뢰 제고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17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전일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의 신용등급을 각각 ‘AA-‘에서 ‘AA0’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이번 등급 상향은 두 증권사가 주력 사업부문에서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사업 기반을 성공적으로 다각화하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입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은 기존 강점인 기업금융(IB) 부문의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부문으로 사업 기반을 넓혔다.

메리츠증권의 IB부문 시장점유율은 14.3%로 상위권이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매입확약 중심의 적극적인 위험인수를 통해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증권사의 PF 유동성 공급은 크게 매입보장과 매입확약으로 나뉜다. 매입보장은 증권사가 유동화증권 차환발행을 위한 자금을 제공하는 형태다. 반면, 매입확약은 시행사가 PF 대출을 갚지 못하거나 투자자 이탈 등으로 차환금액이 부족할 때, 증권사가 대신 상환하거나 차환 부족분을 매입하는 구조다.

매입확약은 매입보장 대비 위험성이 큰 탓에 수수료도 최대 4배가량 높다. 메리츠증권은 전반적으로 매입확약 비중이 높았다. 신용보강 규모 또한 증권사 중에서 압도적으로 높다.

메리츠증권이 항상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23년까지만 해도 리스크 관리 차원 PF 신용보강을 축소했다. 이듬해인 2024년 재차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메리츠증권은 시장이 위축될 때, 신용보강을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이후 경쟁자가 빠진 틈에 빠르게 치고 들어가는 역발상 전략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

쉽게 말해, 경쟁사들이 딜(deal) 주선을 꺼릴 때 높은 수수료를 받고 위험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는 메리츠증권의 핵심 전략으로 국내 증권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 배경에는 메리츠증권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 역량이 있다. 한국금융신문은 자체적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각종 재무비율의 변동성을 통해 각 증권사의 자금통제와 수익성 유지 등을 평가했다.

실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변동계수(CV, 2020~2025.09)는 메리츠증권이 21.33으로 전 증권사 중 가장 낮았다. ROE를 구성하는 각 항목에서도 대부분 높은 통제력(낮은 변동계수)을 보였다.

ROE 변동계수 기준 키움증권은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3위(30.56)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의 ROE 평균은 16.44%로 업계 1위다. 수익안정성 측면 키움증권 사실상 최고등급에 속한다.

키움증권은 메리츠증권과 달리 위탁매매 부문에서 독보적인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사업구조상 리테일에 수익구조가 치중돼 있었으나 IB 부문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취득해 자금조달 수단을 확대했다. 향후 IB 부문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메리츠·키움, 규모의 경제+리스크 관리 조합 공통분모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의 등급 상향 요인은 이익 누적을 통한 차별화된 자본규모 확보다. 신용등급 결정 핵심 요인 중 하나인 ‘이익 누적의 안정성’이 검증됐다는 의미다.

작년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7조5000억원, 키움증권은 6조1000억원이다. 기존 등급인 AA-에 속한 증권사 평균 자본(3조2000억원)을 크게 압도한다. 외부조달 역시 자본확충에 일조했지만 근본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 능력이 확인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두 증권사는 부동산과 리테일이라는 전혀 다른 영역에서 강점을 갖고 출발했다. 하지만 여타 사업으로 안정적 확장을 이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신사업(IMA 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신용등급 상향이 자금조달 자체에도 긍정적이지만 두 증권사가 보여준 ‘리스크 통제 기반 안정적 사업 확장’ 자체가 신뢰 제고에 큰 기여를 한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은 부동산과 리테일 부문에서 사실 독보적인 존재들”이라며 “여타 부문에서는 약하다는 질타가 있었지만 잘하는 부문을 기반으로 타 영역에서도 안정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증권사들의 사업구조가 같아 보이지만 결국 무엇을 더 잘하는지 여부가 향후 성장과 시장 신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 격”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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