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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참사' 딛고...김이배 대표, 제주항공 최장수 CEO 향한 승부수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24 15:16 최종수정 : 2026-02-24 16:15

팬데믹19 및 무안공항 참사 겪어, 신뢰 회복으로 돌파
올해 '내실 경영' 원년, 자산 매각 및 기단 현대화 추진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진제공=제주항공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진제공=제주항공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오는 3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에 도전한다.

김 대표는 지난 2020년 6월 제주항공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2023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될 경우, 김 대표는 총 8년 9개월 임기를 확보하게 되며 제주항공 설립 이래 역대 대표이사 중 가장 오랜 기간 경영 지휘봉을 잡은 CEO가 된다.

사실상 그의 3연임은 확정된 상태다. 지난해 11월 애경그룹이 실시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 계열사 사장단을 모두 유임했기 때문이다.

팬데믹 극복 뒤 찾아온 무안 사고 여파

그가 재임한 지난 5년 8개월은 제주항공 역사상 가장 굴곡진 시기였다. 항공업계 전체가 고사 위기에 처했던 코로나19 시기에 부임해 경영 정상화를 이끌었으나, 무안공항 참사를 겪으며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김 대표가 영입된 2020년은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노선이 사실상 '셧다운'되며 항공업계가 존폐 기로에 서 있던 때였다. 실제로 2020년 1년간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대비 84.2% 감소한 1423만9922명에 불과했다.

이후 2023년 5월 엔데믹 선언과 함께 그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그해 제주항공 매출은 전년 대비 145.41% 증가한 1조7240억 원을 달성했다. 2020년 3775억 원, 2021년 2731억 원, 2023년 7025억 원으로 3년간 수천억 원대 매출에 머물며 각각 영업적자 3358억 원, 3172억 원, 1775억 원을 이어오던 흐름을 끊어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2024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179명이 사망했으며,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 신뢰도는 하락했으며, 회사는 2025년 3월 기준 사고 관련 손해배상 추정액으로 990억 원 규모 충당부채를 계상했다.

실적도 부침을 겪었다. 2023년 영업이익 1680억 원, 2024년 799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1516억 원 영업손실을 내며 다시 적자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동남아 노선 감편과 일본 노선 증편 등으로 비수기임에도 영업이익 186억 원을 냈다.

자료제공=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제공=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항공업계 재편 속 수익성 강화 주력

제주항공은 올해 '내실 경영' 원년으로 삼고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26일 창립 21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한 해 극한의 위기 속에서도 사업량을 축소하며 본질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2026년에는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재도약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경영 전략으로는 기단 현대화를 통한 안전 관리 체계 강화와 재무 건전성 확보를 내걸었다. 올해 신규 항공기 7대를 도입하지만 기존 노후 기재를 반납함에 따라 사업 규모는 확대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비율을 관리한다.

배세호 iM증권 애널리스트는 "2025년 큰 폭의 영업적자로 유동성 우려가 컸으나, 2026년에는 영업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4월 자회사 AK아이에스 매각과 보유 기재 B737-8 3대 매각을 검토하고 있어 유동성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저비용항공사(LCC) 3사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이 완료되면 공급 과잉이 해소돼 중·단거리 노선에서 제주항공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965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난 김이배 대표는 장흥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러큐스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 창립 원년 멤버로 입사해 전략기획, 미주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전략통'으로 꼽힌다.

2020년 6월 제주항공 대표이사로 합류한 그는 팬데믹 위기 속에서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체질 개선을 주도한 성과를 인정받아, 취임 약 3년 만인 2023년 1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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