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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 영국 핵시설 해체 현장 누빈다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11 12:47

영국 원자력 시설 해체 당국, 스팟 현장 영상 공개
빠른 기동력과 첨단 장비로 위험 시설 작업 이상무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터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이 영국 핵시설 해체 현장에 투입됐다. /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터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이 영국 핵시설 해체 현장에 투입됐다. /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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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영국에서 원자력 시설 해체 작업의 ‘특급 도우미’로 활약하고 있다.

11일 영국 원자력 시설 해체 당국(Nuclear Decommissioning Authority)에 따르면 산하 공기업인 셀라필드(Sellafield Ltd)는 스팟이 핵시설 해체 현장에 활용되고 있다고 최근 공개했다.

이번 사례는 로봇이 고위험 환경에서 사람을 대신해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산업 현장의 안전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사회적 의미가 크다.

셀라필드는 영국 내 원자력 시설의 해체 및 방사성 폐기물 관리를 담당하는 공기업이다. 방사선 영향과 복잡한 내부 구조로 인해 사람의 접근이 제한되는 고위험 작업 환경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핵시설 해체 현장에서는 정확한 데이터 수집을 통한 정밀한 검사가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작업자 안전 확보가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었다.

셀라필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 기반 현장 점검 체계를 도입했다. 스팟을 활용해 사람이 직접 진입하기 어려운 구역에서 데이터 수집과 원격 점검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 투입된 스팟은 핵시설 환경에 맞춰 다양한 감지 센서와 기능을 장착하고 있다. 세라필드는 스팟이 기동성이 뛰어나 거친 지형과 계단을 포함한 복잡한 구조물 내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스팟은 360도 영상 촬영과 3D 라이다(LiDAR) 스캐닝을 통해 현장 구조를 정밀하게 파악한다.관리자는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원격으로 현장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스팟은 감마선과 알파선 측정을 통해 방사선 물질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방사선 특성화(Gamma and Alpha Characterization)’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설 내 방사선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료 채취(Swabbing)’ 시험 작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러한 작업들은 기존에는 작업자가 직접 수행해야 했던 영역이다. 셀라필드는 스팟 도입을 통해 작업자의 위험 노출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스팟은 사람보다 오랜 시간 현장에 머물며 점검을 지속할 수 있어 전체적인 해체 작업도 가속화되고 있다.

아울러 셀라필드는 개인 보호 장비(PPE,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사용 감소로 인한 작업 폐기물 저감 효과도 나타나고 있으며, 고품질 실시간 데이터 확보를 통해 의사결정 속도가 개선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또한 기복 없이 반복적이고 일관된 검사 수행이 가능해짐에 따라 운영 효율성 또한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셀라필드는 이번 스팟 활용 사례가 제작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를 비롯해 현장 맞춤형 로봇 솔루션 개발 기업, 시스템 통합 전문 기업, 그리고 영국 로봇 및 인공지능 협업 조직(RAICo, Robotics and Artificial Intelligence Collaboration)간의 긴밀한 협력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로봇의 시험 운용부터 단계적 확장까지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했다.

셀라필드는 2021년 스팟 시험 운영을 시작으로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복잡한 환경에서의 운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2024년에는 고위험 방사능 구역에서도 스팟을 점검 작업에 활용해 고품질 현장 이미지와 방사선 데이터를 수집했다. 또한 2025년에는 영국 원자력 분야 최초로 발전소 허가 구역 외부에서 스팟 원격 시연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작업자와 현장을 분리한 완전 원격 작업 가능성도 확인했다.

셀라필드는 향후 파트너들과 협력해 스팟에 새로운 센서 팩을 적용함으로써 방사능 지도 작성, 환경 특성 분석 등 보다 폭넓은 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영국 공영 방송 BBC도 셀라필드의 스팟 기반 시료 채취 기술 시험 내용을 보도했다. BBC는 셀라필드가 방사성 물질이 존재하는 구역에서 스팟을 활용해 오염 시료를 채취하고 방사선 수치를 확인하는 시험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해당 기술을 통해 작업자가 위험한 환경에 직접 진입하지 않고도 현장을 모니터링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셀라필드 관계자는 BBC를 통해 “스팟은 위험한 구역에 민첩하게 진입할 수 있으며, 이 과정을 조작자가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기술 역량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설 해체 작업을 가능하게 하고, 원자력 분야에서 첨단 로봇 기술 도입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은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비롯해 스팟, 스트레치, 자체 로봇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로봇이 위험한 작업을 대신하고 인간은 감독과 창의성에 집중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일찍이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산업현장에 투입된 스팟은 에너지, 철강, 식품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스팟을 각 산업 현장의 특성에 맞춰 설계∙개조해 투입함으로써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수행되는 작업 환경에서 안전성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스팟은 ▲포스코(POSCO)를 비롯해 ▲호주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우드사이드 에너지(Woodside Energy) ▲글로벌 식품 기업인 카길(Cargill) 등의 산업현장에서 감지, 검사, 순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프로덕트 세이프티 부문 총괄 페데리코 비첸티니는 최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개최한 ‘휴머노이드 테크콘’에서 “스팟은 전 세계 다양한 산업 현장에 배치돼 있다”며 “스팟은 설비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고객의 재무적 손실을 예방하는 등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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