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벤처스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 27건, 약 207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 중 신규 투자는 19건, 136억원으로 시드 단계가 18곳, 프리A 단계가 1곳이었다. 신규 패밀리(피투자사) 중 17곳은 카카오벤처스가 첫 기관 투자사로 참여했다.
신규 투자 19건 중 17곳 '첫 기관'…시드 중심 포트폴리오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카카오벤처스는 초기 기업에 가장 먼저 자금을 공급하는 전략을 유지했다.투자 분야는 IT·서비스(6건), 딥테크(9건), 디지털헬스케어(3건), 게임(1건) 등으로, AI가 아직 충분히 침투하지 못한 업무·생활 영역의 비효율을 해결하는 기업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높은 소비재 기업 발굴에 주력했다.
딥테크 분야에서는 양자 컴퓨팅, 차세대 배터리 등 원천 기술 뿐 아니라 제조 AX, 피지컬 AI 등 산업 현장으로 확산되는 기술에 투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료 AI와 미용 분야, 게임은 AI 기반 게임 엔진 개발사가 신규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2024년부터 강조해온 '고잉 글로벌(Going Global)' 전략도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인공위성 개발 자동화 스타트업 올리고스페이스(Oligo Space), 다중 AI 에이전트 시스템 개발사 자폰(Tzafon) 등 북미 기반 기업에 시드 투자를 집행했다. 로봇 시뮬레이션 스타트업 달러스AI(Dalus AI) 투자에는 미국 현지 VC들과 공동 참여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도 확장했다.
카카오벤처스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케이큐브-1호 벤처투자조합'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1개 펀드를 결성했다"며 "2025년 기준 AUM은 약 4300억원이며 누적 피투자사는 290곳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1300억원 규모 회수 성과 11번째 신규 펀드 결성도
초기 투자는 통상 수익성이 낮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카카오벤처스는 극초기 투자에 집중하면서도 의미 있는 회수 성과를 냈다.카카오벤처스는 비상장 구주 매각과 펀드 청산을 병행하며 지난해 약 1300억원 규모의 회수를 기록했다. 올해 추가적인 펀드 청산이 예정돼 있어 누적 회수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2016년 결성한 '카카오 성장나눔게임펀드'는 게임 분야에 한정된 투자에도 멀티플 3배를 기록하며 청산을 마쳤다.
아울러 11번째 신규 펀드인 '스타트업 코리아 카카오 코파일럿 펀드'를 440억원 규모로 결성하며 신규 투자 여력도 확보했다. 초기 투자 위축 국면에서도 투자, 회수, 펀드 결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이어갔다는 평가다.
카카오벤처스는 올해 한국의 산업 경쟁력과 글로벌 기술 기회를 동시에 겨냥하는 투 트랙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제조·반도체·이차전지 등 한국이 강점을 지닌 분야와 글로벌 소비재, 의료 AI 기반 디지털헬스케어를 주요 투자 영역으로 설정했다. 해외에서는 우주, 양자컴퓨팅 등 미래 원천 기술을 보유한 팀을 선제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
김기준닫기
김기준기사 모아보기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2025년 성과는 가장 불확실한 시기에 한 걸음 먼저 나아가 깃발을 꽂는 '모험 자본'의 본질을 지켰기에 가능했다"며 "거센 기술 변화의 파도 속에서 치열하게 고민한 시간을 지나 맞이한 2026년은 한국이 가진 확실한 경쟁력과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들을 살피고, 창업가들이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첫 번째 동반자로서의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시드·프리시리즈A 집중…코파일럿 역할 자처
카카오벤처스가 시드와 프리시리즈A 단계에 집중하며,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 창업자가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코파일럿(Co-pilot)이 되는 게 목표다.카카오벤처스는 투자를 끝이 아닌 시작으로 보고, 투자 이후에도 피투자사의 생존과 성장을 지원하는 밸류애드(Value-add)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피투자사와의 정기적인 교류와 주제별 소모임을 통해 창업가 간 연결을 돕고 있으며, 구글 클라우드, AWS, 앤트로픽 등 글로벌 테크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비즈니스 자원 접근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선배 창업가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EIR(Entrepreneur in Residence) 프로그램을 통해 조직 운영과 사업 실행 과정에서의 문제 해결을 돕는다. 아울러 게임·조직문화·채용·웹3 등 분야 별 밸류업 파트너를 연결해 초기 기업이 내부적으로 갖추기 어려운 기능을 보완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과 공유 서비스 영역에서는 미디어 네트워크와 콘텐츠 제작, 재무·세무·법무 등 실무 지원을 병행하며 초기 기업의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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