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컬리, ‘10년 적자' 벗고 흑자로…프리미엄 신선·뷰티의 힘 [이커머스 新패권경쟁 ③]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6 05:00 최종수정 : 2026-01-30 16:26

지난해 나홀로 3분기 연속 흑자
조용한 강자, 패권 경쟁 변수

컬리, ‘10년 적자' 벗고 흑자로…프리미엄 신선·뷰티의 힘 [이커머스 新패권경쟁 ③]이미지 확대보기
병오년(丙午年), 이커머스업계에 새로운 패권 경쟁의 막이 올랐다. 지난해 말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계기로, 그간 공고했던 시장 구도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멤버십 혜택 강화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앞세워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한 판촉 경쟁을 넘어, 이용자 데이터를 둘러싼 주도권과 플랫폼 충성도를 놓고 한층 치열한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양상이다. 이에 이커머스업계의 변화하는 경쟁 지형과 각 사의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컬리는 이커머스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속에서 보기 힘든 실적 개선 기업이다.

쿠팡과 네이버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이커머스 기업이 적자를 면치 못한 가운데 컬리 홀로 지난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이대로라면 창립 11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도 유력하다. 가격과 속도 경쟁이 지배하는 이커머스판에서 컬리는 프리미엄과 수익성, 물류 경쟁력으로 패권 경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컬리는 그동안 이커머스업계에서 대표적인 ‘우려 기업’으로 꼽혀왔다. 창립 이후 10년간 적자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영향이 컸다. 동종업계 쿠팡이 약 8년 만에 ‘계획된 적자’의 고리를 끊어낸 사례가 있지만, 컬리의 실적 부진에는 그다지 위로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마침내 흑자 전환 ‘청신호’를 켜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증명해내고 있다.

업계 분위기도 달라졌다. 대부분의 이커머스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사옥을 이전하는 동안, 컬리는 인력을 충원하고 배송 서비스 권역을 확대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흑자 전환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장기간 유지해온 전략이 이제야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10년 적자에서 ‘연간 흑자’ 눈앞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컬리는 2025년 1분기 영업이익 17억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분기 31억 원에 이어 3분기 61억 원의 영업익을 내며, 분기별로 약 2배씩 성장세를 보였다. 단발성 실적 개선이 아닌 3개 분기 연속 흑자로, 수익 구조가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입증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1조738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2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으며 처음으로 분기 당기순이익도 냈다. 연간기준 첫 흑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컬리의 체질 변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주력 사업의 안정과 수익구조 다각화가 맞물린 결과다.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식품 카테고리의 견조한 성장에 럭셔리 및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뷰티 부문이 가세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네이버와 손잡고 선보인 ‘컬리N마트’ 역시 신규 고객 유입과 거래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풀필먼트 서비스(FBK)와 판매자배송상품(3P)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풀필먼트 서비스를 포함한 3P 거래액은 전년 대비 45.7% 늘었다. 패션·주방용품·인테리어 등 비식품군 상품력 강화와 물류 서비스 경쟁력이 시너지를 낸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물류를 직접 안고 가는 모델 역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컬리가 추진 중인 샛별배송(새벽배송) 권역 확대도 실적 반등의 중요한 동력이다. 배송 가능 지역이 늘어나면서 신규 고객과 주문량이 함께 증가했다.

컬리는 2024년 2월 경주를 시작으로 포항, 여수, 순천, 광주 등 11개 지역으로 샛별배송을 확대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전주·완주·익산 등 전라북도 지역까지 서비스를 넓혔다.

‘프리미엄 전략’ 뒤늦게 빛 보다

컬리는 출범 초기부터 ‘프리미엄’과 ‘초신선’을 전면에 내세웠다. 다수 이커머스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에 집중할 때, 컬리는 상품과 서비스 품질을 차별화 전략으로 삼았다. 온라인 환경에서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산지 직송, 당일 수확 상품 배송 등 품질 관리에 집중한 것이다.

이 전략은 구매력과 객단가가 높은 이른바 ‘강남맘’ 고객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고, 컬리는 점차 프리미엄 신선식품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체 물류센터 구축과 콜드체인 운영으로 단기 수익성은 희생됐지만, 10년간 일관된 전략을 유지한 결과, 컬리는 이제 이커머스업계에서 드물게 수익성을 개선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면 아래 강자, 패권 경쟁의 변수로

컬리의 위상도 달라졌다. 이커머스업계에서는 거래액 중심의 평가가 일반적이지만 최근 업황 악화로 거래액 공개를 꺼리는 기업이 늘면서 매출액 기준 비교가 의미를 갖게 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기준으로 1, 2위는 쿠팡과 네이버다. 각각 36조, 2조7103억 원을 기록했다. 뒤를 이은 건 컬리다. 1조7381억 원으로 3위다. 다음으로 SSG닷컴(1조260억 원), G마켓(5690억 원)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월간활성사용자수(MAU)도 늘었다. 모바일인덱스가 추정한 12월 컬리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449만 명으로 1년 전보다 34% 증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달 대비 11% 늘어난 수치다.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컬리멤버스’의 12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컬리 전체 거래액의 70%가 ‘충성고객’인 멤버십 가입 고객에게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네이버와의 전략적 협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신선식품 물류에 약점을 가진 네이버가 컬리의 물류 인프라와 상품 경쟁력을 활용해 해당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컬리는 네이버의 방대한 이용자 기반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는 구조다. 실제 ‘컬리N마트’는 지난해 9월 오픈 이후 한 달 만에 거래액이 50% 이상 증가했다.

컬리의 성장세는 인력 전략에서도 확인된다. 다수 이커머스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선 것과 달리, 컬리는 새해 들어 뷰티·패션 MD와 마케팅 등 7개 직무에서 두 자릿수 규모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뷰티에 이어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은 패션 부문 강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2023년 하반기 본격화한 패션 카테고리에서 컬리는 2025년 상반기 여성 의류 매출이 140% 성장했다.

이처럼 컬리의 흑자 전환은 이커머스 경쟁 구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가격과 속도를 앞세운 무한 경쟁에서 벗어나, 상품력과 물류, 고객 충성도를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모델이 다시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이커머스는 누가 더 싸게, 더 빨리 파느냐의 싸움이 아니라 어떤 고객을 얼마나 오래 붙잡을 수 있느냐의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며 “컬리의 흑자 전환은 쿠팡과 네이버 중심으로 굳어졌던 시장 구도에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체코 원전 공사비 갈등에 시공계약 결렬…K원전 수출 신뢰도 시험대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시공계약 협상이 결렬됐다. 공사비와 설계 변경에 따른 위험 부담, 계약상 책임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다. 대우건설은 한수원이 불리한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고 반발했고, 한수원은 협상 종료와 함께 신규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사업 초기부터 참여한 시공사와 원청사 간 갈등이 결국 계약 파기로 이어지면서 K원전의 해외 사업 수행 능력과 국제적 신뢰도에도 관심이 쏠린다.한수원은 29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진행하던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의 시공계약 협상을 공식 종료한다고 밝혔다. 주요 계약 조건을 놓고 2 ‘3분기 진통’ 대원제약, 4분기 ‘파도프라잔’ 훈풍 탈까 대원제약이 올 3분기 일시적인 수익성 하락을 디딤돌 삼아 4분기 실적 반등에 나선다. 본업인 호흡기질환 치료제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함께 최근 임상 3상에 성공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파도프라잔’과 비만 치료제 등 신규 모멘텀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룰지 주목된다.펠루비 약가·자회사 적자 악재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올해 3분기 매출이 14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익 면에선 영업손실 8억 원과 순손실 11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수익성이 후퇴 3 GC녹십자, ‘뇌실투여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첫 식약처 허가 GC녹십자가 국내 최초로 중추신경계 증상을 동반한 헌터증후군 환자를 위한 뇌실투여형 치료제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회사는 기존 정맥주사 제형과의 병용 투여를 통해 전신 증상과 뇌 조직 내 병변을 동시에 치료하는 포괄적 치료 옵션을 제공할 방침이다.GC녹십자는 뇌실투여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아이씨브이주’가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30일 밝혔다. 중추신경계 손상을 동반한 국내 헌터증후군 환자를 위한 전용 치료제가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헌터증후군은 남아 10만~15만 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골격 이상, 지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전체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