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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이름부터 다른 행정으로 '브랜드 경쟁력' 펼쳐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19 08:28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효도밥상 급식기관에 방문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제공=마포구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효도밥상 급식기관에 방문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제공=마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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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마포구가 행정 명칭을 단순한 표기 개념이 아닌 도시브랜드 전략의 핵심 요소로 살리는 행정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일 마포구에 따르면, 구청은 관광·복지·구민생활 인프라에 지역 특성과 정서적 공감을 반영한 명칭을 부여해 행정의 직관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레드로드’를 꼽을 수 있다. 레드로드가 있는 홍대 일대는 젊음과 열정,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대한민국의 관광 거점으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도 끊이질 않는 곳이다.

이에 마포구는 ‘열정’을 상징하는 붉은색인 레드(Red)와 ‘거리’를 의미하는 로드(Road)를 결합해 홍대 일대를 ‘레드로드’라 이름을 짓고 외국인에게 발음과 의미 전달이 쉽도록 했다.

또한 이름을 새로 짓는 것뿐만 아니라 붉은색 색채를 공간 전반에 일관되게 적용해 시각적 상징성을 강화함으로써, 레드로드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홍대의 열정과 문화가 연상되도록 했다.

이 같은 네이밍 전략은 주요 공간과 보행길 전반으로 확장되며 마포만의 정체성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연남동 일대를 ‘끼리끼리길’로 부른 것은 친구·연인 등 소규모 방문객이 함께 머무르고 걷는 이용 행태를 반영해, 공간의 분위기를 일상적이고 친근한 생활 언어로 풀어낸 사례다.

합정동 일대를 ‘하늘·소원길’로 명명한 것 역시 절두산 순교성지와 외국인 선교사 묘원 등 종교·역사 자산이 공존하는 공간적 맥락에 ‘소원’과 ‘기도’의 이미지를 더한 것으로, 고유한 역사성과 상징성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또한 ‘월드컵천 설렘길’도 메타세쿼이아 길의 경관 경험을 ‘설렘’이라는 감정어로 연결하여 보행 공간을 단순 통로가 아닌 체험형 장소로 인식하게 했다.

마포구는 복지 정책에서도 네이밍 전략을 통해 사업의 취지와 가치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행정과 주민을 자연스럽게 잇고 있다.

‘효도밥상’은 75세 이상 어르신께 따뜻한 식사와 함께 건강 관리 등 다양한 돌봄을 지원하는 마포구만의 어르신 정책으로, 별도 설명 없이 이름만으로도 정책의 취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며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외에도 효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교육 프로그램인 ‘효도학교’와 사회적 고립 우려가 있는 홀몸 어르신을 위한 공동생활시설인 ‘효도숙식 경로당’, 어르신 민원 응대를 위한 ‘효창구’와 ‘효도벨’이 있다.

마포구는 ‘효(孝)’라는 하나의 언어로 정책과 서비스를 묶어내며, 마포구 어르신 정책의 방향성과 진정성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다.

장애인 정책에서는 ‘누구나’라는 이름으로 경계를 허물며 ‘누구나운동센터’를 비롯해 ‘누구나카페’, ‘누구나가게’, ‘누구나문화창작소’ 등으로 포용의 메시지를 확장했다.

또한 마포구는 ‘아이가 태어나 처음 보는 햇빛’이라는 의미를 담아 임신 준비부터 출산·산모의 건강 관리, 영유아 검진까지 한 곳에서 관리하는 ‘햇빛센터’를 만들었으며, 비혼모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하는 ‘처끝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엄마’와 ‘아빠’를 활용한 가족프로그램 ‘엄빠랑’ 시리즈, 365일 구민에게 열려 있는 ‘마포365구민센터’, 반려동물 친화적인 ‘댕댕이폭포’ 등도 일상에 친근하게 스며드는 이름으로 정책의 성격을 분명히 하고 있다.

마포구는 감성과 이야기의 중심 전략을 통해 지역 정체성과 도시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구현했고, 향후에도 네이밍의 강점을 유지하며 행정 브랜드로서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정책의 이름에는 취지와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어야 하며 이름만으로도 구민이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구민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체감할 수 있는 마포만의 브랜드를 정립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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