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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쇼핑 위기’ 네이버, 두나무 품고 코인에 ‘올인’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9-30 11:32

포털·쇼핑 한계 넘는 네이버, 생활 금융 전면 확장 시도
‘발행-유통-결제’ 이어지는 블록체인 금융 생태계 구상
합병 비율·주주 찬성 등 결합 완성까지 주요 과제 남아

이해진 네이버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 사진= 각 사

이해진 네이버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 사진=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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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네이버와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 아래로 두나무를 배치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그동안 강점을 가지고 있던 검색·쇼핑 사업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신사업 스테이블코인 집중을 위해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손잡는 방식을 택했다.

3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 중이다.

이번 양사 합병으로 네이버파이낸셜 단일 최대주주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2대주주는 기존 대주주였던 네이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간 포괄적 주식교환 후 지분율 추정치. / 자료=각 사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간 포괄적 주식교환 후 지분율 추정치. / 자료=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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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직접적인 지분율 외에 실질적 지배권은 네이버가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네이버가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에 적극 도전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놓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두나무와 포괄적 주식교환에 나선 이유에 대해, 네이버가 검색과 쇼핑 등 핵심 사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된 점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검색 사업은 포털 접속보다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장악하고 있다. 경쟁사 미국 구글은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750억 달러(한화 약 100조 원) 투자를 공언한 상태다. 또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딥시크는 저비용·고효율 혁신으로 새로운 AI 시대 서막을 열었다.

쇼핑 사업은 중국발 이커머스(C커머스)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C커머스는 대규모 해외 직매입, 초저가를 내세워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네이버 쇼핑 핵심인 오픈마켓 모델은 판매자별 가격 경쟁에 기반되지만, 중국 플랫폼 ‘직송+직매입’ 방식과 대규모 마케팅 자금 앞에서는 차별화가 어렵다는 한계가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구조. / 자료=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구조. / 자료=네이버파이낸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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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네이버는 국내에서 독점적 경쟁력을 갖춰왔던 산업 전반에서 성장성 한계를 느끼자 신사업이 절실해졌다는 평가다. 두나무와의 합병도 네이버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산업 진출을 위한 승부수라고 풀이된다.

이번 양사 빅딜은 이 의장 제안을 송 회장이 수용하면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장과 송 회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과 98학번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후 TF(태스크포스)를 꾸려 최근까지 수차례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협력이 주목받는 이유는 스테이블코인 특성상 양사가 시너지를 내게 되면 발행・유통・결제에서 최상의 조합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에는 가치 안정성과 신뢰성 보증, 법적·재무적 규제 등으로 인해 발행사와 은행이 필수적이다. 발행사는 실제 스테이블코인을 설계・운영하는 주체로, 발행량·유통 관리와 기술적 검증까지 책임진다.

두나무 지분 구조. / 자료=두나무

두나무 지분 구조. / 자료=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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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쓰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보유한 코인을 언제든지 실물 화폐(원화 등)로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발행사뿐만 아니라 은행 등 금융 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며, 금융 기관은 예금·국채 등 충분한 준비자산을 확보하고 사후 상환을 보장해야 한다.

네이버는 강력한 IT 인프라와 국내 최대 이용자 기반 플랫폼 운영 경험으로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 온·오프라인 금융 결제를 확대해 오고 있다. 두나무는 지난달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기와체인’을 공개했고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시사했다.

양사 협력은 두나무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업비트에서 발행된 코인을 거래하며, 이를 네이버페이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서 활용하는 구조로 만들어질 수 있다.

다만 이번 결합이 완성되기 전 완성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기업 규모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합병 비율과 주주들의 영향력 조정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각 사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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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 기업가치는 3조~7조원 수준이고, 두나무 기업가치는 약 12조원으로 평가된다. 양사가 주식 교환을 진행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이 불가피해 어떤 기준으로 교환 비율을 정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포괄적 주식교환 조건 상 주총에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두나무 주주의 지지 없이는 빅딜이 완성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두나무 미국 나스닥 단독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 합병 후 나스닥에 단독 상장하게 되면 두 회사 기업가치를 단순 합산한 것보다 훨씬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법인에 ‘글로벌 최대 디지털 금융 인프라스트럭처’라는 내러티브가 붙으면 나스닥에서 최소 40조~5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다음 달 하순 각각 이사회를 열어 주식 교환 비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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