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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이사회의장 한투, 전략형 리더십 막강…견제장치는 숙제 [빅10 증권사 이사회 분석 ①]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9-01 05:00

김남구 회장, 지주·증권 이사회 의장 겸직
‘1등실적' 이끈 효율성…거버넌스 개선 필요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겸 한국투자증권 회장) / 사진제공= 한국투자증권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겸 한국투자증권 회장) / 사진제공= 한국투자증권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2025년 현재 국내 증권사 이사회 구성 면면은 책무구조도 시행, 경영 승계 채비 등에 따라 여느 때보다 주목된다.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지배구조 평가 등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올해 반기 만에 영업익·순익 동시 ‘1조 클럽’ 달성 주인공인 한국투자증권은 오너(owner) 이사회의장 체제가 가동되고 있다. 모기업인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인 김남구닫기김남구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한국투자증권에서도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오너의 강력한 리더십이 한투의 성장 동력이라는 긍정론이 존재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책임 경영의 장점을 고려하더라도, 지배구조 측면에서 이사회 견제 장치가 보다 적절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주와 닮은’ 한투증권 이사회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금융신문 이사회 인물뱅크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이사회는 2025년 6월 말 기준으로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로는 오너인 김남구 회장과 대표이사인 김성환닫기김성환기사 모아보기 사장이 올라 있다.

김남구 회장은 창업주인 김재철닫기김재철기사 모아보기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김 회장은 지주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이고, 주력 계열사인 증권에서도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김성환 사장은 2024년에 사령탑에 올라 실적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 임기를 수행중이다. 그는 국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을 구축한 초기 1세대로 꼽히는 인물로 꼽힌다. 한투증권 초대형IB 지정과 단기금융 업무 인가 발행어음 사업 안착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오태균 한투지주 사장은 한투증권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 중이다.

한투증권의 사외이사 면면을 보면, 금융뿐 아니라 비(非)금융까지 다양한 전문 분야를 골고루 추구하고 있다.

한투증권의 이성규 사외이사는 금융 전문가다. 이성규 이사는 하나은행 부행장(CFO), 연합자산관리(유암코) 대표이사,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 경영자문 부문 대표 등을 지냈고, 현재 Bearstone Partners 경영자문 부문 대표를 겸하고 있다.

특히, 이성규 이사는 한투증권 이사회 내 위원회 중 지배구조 부문과 맞닿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임추위 위원으로는 오너인 김남구 회장도 포함돼 있다.

윤제성 사외이사도 금융권 인사로, 뉴욕생명자산운용 NYL Investments Asia 회장 등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영조 사외이사는 테크 분야 전문성이 있다. 지 이사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브라운대 대학원 기계공학 석사/고체역학 박사를 받은 이공계 출신이다. 삼성전자 부사장을 지냈고, 현재 현대자동차 그룹 고문이다.

백영재 사외이사도 구글 글로벌 디렉터 출신으로, 현재 넷플릭스 디렉터(APAC Head of Globalization)다.

학계에서는 최수미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가 한투증권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최 이사는 회계 분야에 전문성이 있고, 유일한 여성 이사이다.

한투지주와 한투증권 사외이사 구성이 ‘쌍둥이’라는 점은 특징적이다. 실제로 그룹 실적의 큰 축인 한투증권의 사외이사 5명 중 80%(4명)은 한투지주의 사외이사를 동시에 맡고 있다.

한투증권의 '2024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 이사회의 독립성, 이사회의 리더십, 이사회 운영절차, 이사회의 정보수집 등 점검 항목에 근거한 설문 평가 결과 이사회를 '적정'한 것으로 평가했다.

오너 이사회의장 한투, 전략형 리더십 막강…견제장치는 숙제 [빅10 증권사 이사회 분석 ①]이미지 확대보기

드라이브 건 한투…성장·수익 ‘두 마리 토끼’

오너십에 따른 강력한 리더십은 성장 추진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투증권은 수익성, 성장성, 건전성 측면에서 모두 업계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영업효율성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영업이익/영업수익(매출)×100)에서 한투증권은 2025년 상반기 기준 10.46%를 기록했다. 이는 자기자본 톱10 증권사 중 최상위다.

또 한투증권은 2025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1479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235억원을 각각 기록해, 동반 ‘1조 클럽’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나타냈다.

한투증권은 상위 10개 증권사 중 자기자본(별도 기준) 성장률에서 2위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IB(기업금융) 하우스를 강화하기 위한 외형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

2025년 6월 말 기준 한투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10조5216억원이다. 현재 한투증권은 발행어음 등 레버리지 한도 소진 가운데, 자기자본 8조원 이상 대상의 IMA(종합투자계좌) ‘1호’ 후보군에 올라 있다.

한투지주는 최근 사상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 결정 등으로 자회사인 한투증권의 자본력 증대를 위한 ‘실탄’을 지원하고 있다.

한투증권은 2025년 8월 9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증이 마무리되면 한투증권은 자기자본 11조원 중반대가 되며, 연말 기준으로는 12조원 대 진입이 예상된다.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순자본비율(NCR) 순위에서도 한투증권은 톱10 증권사 중 최상위다. 한투증권의 2025년 6월 말 연결 기준 NCR은 2952%로 1위다.

'주인 있는' 한투, 적절한 책임경영이 열쇠

이사회 의장 분리 여부는 이사회의 독립성 측면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평가된다.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불리는 책무구조도 도입에 따라 당국은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직 개선'을 권고하기도 했다.

효율성 측면에서 겸직이 유효할 수 있으나, 거버넌스 측면에서 보면 오너의 의사가 과도하게 반영될 수 있는 구조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존재한다.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르면,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와 분리 선임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뽑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투증권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다만, '주인 없는' 회사로 분류되는 은행계 지주사와 달리, 오너십이 있는 금융그룹의 경우 책임경영 측면에서 분명한 장점이 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한투증권은 김 회장의 이사회 의장 선임 관련 “금융 분야에서의 오랜 재직 경험과, 현재 회장으로 한투증권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한 경영전문가"라며 "원만한 이사회 소집과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을 고려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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