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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말 바꾼 홈플러스, 협력사에 책임 돌리려다 꼬리 내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4-09 13:57

반성없는 거짓 행보…협력사 탓만 하다 비판 자초

홈플러스 본사 전경. /사진=박슬기 기자

홈플러스 본사 전경.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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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납품을 중단한 농협경제지주와 서울우유협동조합 등 일부 협력사에 “농가 피해를 키우고 있다”며 비판했다가 말을 바꿨다. 홈플러스가 농축산 농가의 피해를 앞세워 협력사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홈플러스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이틀 전 자신들이 한 말을 정정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7일 “농협경제지주와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납품 중단, 축소로 인해 농가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우유는 업계 내 주도적 지위를 바탕으로 물품 대금을 현금으로 선납해야만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납품을 중단했고, 이 때문에 서울우유에 원유를 공급하는 수많은 축산농가들이 원유 물량 처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각종 부자재를 공급하는 2차협력사들의 매출도 줄어들었다는 게 홈플러스 측의 주장이다.

농협경제지주에 대해선 단순히 ‘불안하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채권한도를 대폭 축소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는 “축소된 채권 중 대부분이 쌀 품목으로 기존에 농협경제지주를 통해 납품하던 지역단위 농협 중 상당수의 거래가 중단되거나 축소됨에 따라 많은 쌀 농가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홈플러스는 돌연 태도를 바꿨다. 이들은 “기업회생절차는 계약해지 사유임에도 농협경제지주는 내부 방침을 별도로 수립해 홈플러스와 계속 거래하고 있다”고 했다.

‘축소된 채권 중 대부분 쌀 품목으로 쌀 농가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농협과 홈플러스 간 상호 협의 하에 쌀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쌀은 농협경제지주 외에도 지역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민간 RPC 등 구매할 수 있는 대안이 있어 쌀 농가의 피해로 직결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홈플러스가 입장을 바꾼 데는 지난 7일 농협경제지주와 서울우유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문을 내자 관련 단체들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하고 나선 게 컸다.

한국농축산연합회는 “홈플러스가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연합회는 “확인 결과 홈플러스의 주장과 달리 농협경제지주는 홈플러스에 납품을 계속하고 있으며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납품 재개를 위해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홈플러스와 결제주기 조정 등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판국에 홈플러스는 정부와 국회에는 읍소하고 농축산업계에는 으름장을 놓고 있어 깊은 자성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우유도 “(납품 중단은) 미정산 우려와 신용리스크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인데, 농민들 피해 부분을 부각시켜 본질과 다르게 여론을 형성하는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회생채권을 전액 현금으로 달라는 요구를 홈플러스에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홈플러스는 최근 임대료 삭감을 요구해 또 논란이 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부동산 리츠·펀드 운용사들에 공모 상품의 경우 기존 임대료의 30%, 사모 상품의 경우 50%를 삭감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일각에선 점포 구조조정을 하기 위한 행보가 본격화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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