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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믹스 美 하원의원 "MBK의 고려아연 인수, 미국 안보 약화시킬 것"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05 17:51

밀러-믹스 美 하원의원 "MBK의 고려아연 인수, 미국 안보 약화시킬 것"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마리아네트 밀러-믹스(Marianette Miller-Meeks, 사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미국 상무부에 서한을 보내 MBK 파트너스의 고려아연 M&A 시도에 우려를 표했다. 중국 투자를 받은 MBK가 세계 최대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을 인수하면 광물·자원 분야에서 중국의 통제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밀러-믹스 의원은 5일(현지 시각) 미국 상무부의 다이앤 패럴(Diane Farrell) 국제무역 담당 차관보 앞으로 서한을 보내 "최근 중국과 연결된 기업들이 MBK를 통해 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의 지배권을 확보하려 한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비철금속 제련 산업은 중국의 영향력이 큰 분야로, 고려아연은 중국이 수출 통제를 한 핵심 광물의 공급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수출 통제한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은 모두 미국의 안보와 직결되는 반도체와 재생 에너지, 방위 사업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핵심 광물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해 동맹국들과 함께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밀러-믹스 의원은 이 과정에서 고려아연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고려아연은 중국이 수출 통제한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을 모두 생산한다. 이 중 안티모니, 비스무트, 텔루륨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한다. 구체적으로 방위 및 항공우주 사업의 핵심 소재인 안티모니를 연간 약 3,500톤 생산해 국내 수요 전부를 충당하며, 전자부품과 반도체 분야에 쓰이는 인듐은 연간 90톤 이상 생산해 전 세계 생산량의 8.5%를 차지한다. 전 세계 비스무트 생산량의 약 6%, 텔루륨 생산량의 약 17.5%를 담당하고 있다.

핵심 광물을 다수 생산하는 고려아연의 경영권이 중국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MBK에 넘어갈 경우,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미국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MBK는 현재 펀드 6호를 통해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 펀드 6호 출자자에는 중국 외환투자공사(CIC)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밀러-믹스 의원은 "MBK의 고려아연 적대적 M&A가 성공하면 공급망 문제를 악화시키고, 기술 유출 위험을 증가시키며, 미국 산업과 방위 역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국은 우리 경제와 방위를 지탱하는 공급망이 적대 세력에 장악되지 않도록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미국 상무부가 이 문제를 면밀히 검토하고, 의회 및 정부가 협력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다수의 미국 유력 정치인들도 밀러-믹스 의원과 동일하게 MBK의 고려아연 인수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도널드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잭 넌(Zach Nunn)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지난달 패럴 상무부 차관보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이 MBK를 통해 고려아연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면 핵심 광물 공급망에서 중국 통제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공화당 원로 인사인 빈 웨버(Vin Weber)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은 제프리 파이어트(Geoffrey Pyatt) 국무부 에너지자원 차관보에게 서한을 보내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면 중국 기업들로 광범위한 기술 이전을 초래할 뿐 아니라, 중국에서 탈피한 핵심 광물 공급망을 보호하려는 한·미 양국의 공동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평가받는 로버트 오브라이언(Robert O’Brien)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에릭 스왈웰(Eric Swalwell) 미국 의회 핵심 광물 협의체 공동의장 겸 연방 하원의원 등도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서 고려아연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MBK의 적대적 M&A에 불안한 입장을 내비쳤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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