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튜디오지니 김철연 대표가 '지니'S 넥스트'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KT
이미지 확대보기KT는 29일 오전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 김호상 skyTV 대표, 김철연 스튜디오지니 대표 등 KT그룹의 미디어 사업 관련 주요 임원들이 참석해 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과와 전략, 올해 공개할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소개했다.
2022년 우영우로 화제를 모은 스튜디오지니는 올해 총 14편의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했다. 내달 13일 첫 방송 되는 이민기, 곽선영, 허성태 주연의 ‘크래시’를 시작으로 손현주, 김명민 주연의 ‘유어 아너’, 신혜선, 이진욱 주연의 ‘나의 해리에게’, 김세정, 이종원 주연의 ‘취하는 로맨스’, 고현정, 려운 주연의 ‘별이 빛나는 밤(가제)’ 등을 준비 중이다.
김철연 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새로운 이야기로 고객의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들겠다는 스튜디오지니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한 단계씩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KT는 미디어‧콘텐츠 산업을 본업인 통신과 미래사업인 인공지능(AI)와 더불어 3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KT의 미디어 계열사는 사업 영역에 따라 ▲원천 IP(스토리위즈, 밀리의서재) ▲콘텐츠 기획 및 제작(스튜디오지니) ▲콘텐츠 기획 및 채널 운영(skyTV) ▲콘텐츠 플랫폼(KT 지니 TV, KT스카이라이프, HCN, 알티미디어) ▲OTT(지니뮤직) ▲콘텐츠 유통 및 광고(KT알파, 나스미디어, 플레이디, KTis) 등 콘텐츠 밸류체인의 처음과 끝을 모두 아우르는 총 12개 그룹사로 구성돼 있다.
이 중 2021년 출범한 스튜디오지니는 중간지주사격으로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책임지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KT는 스튜디오지니 출범 당시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이듬해인 2022년에는 성장 가속화를 위해 IPO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9일 진행된 KT 미디어 사업 간담회 현장. / 사진제공=KT
이미지 확대보기이를 위해 영입한 김철연 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약 20년간 CJ ENM에 몸담은 대표 ‘콘텐츠통’이다. 1994년 동아TV PD로 경력을 시작한 그는 2001년 CJ ENM에 합류해 채널CGV 편성팀장, 영화채널국장, 사업전략담당, 글로벌사업부장, 콘텐츠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룹의 미디어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시장까지 노리는 스튜디오지니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였다.
김 대표를 중심으로 그룹의 미디어 생태계 구축을 마친 스튜디오지니는 2022년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병 등 흥행작들을 배출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실적도 3년 연속 성장세다. 스튜디오지니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623억원,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우영우 등의 성공으로 매출은 3842억원으로 약 517%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5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2023년에는 매출 5403억원, 영업이익 458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는 스튜디오지니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우영우 이후 지난해 약 20편의 신규 콘텐츠를 공개했지만 ‘신병2’ 외에는 콘텐츠들이 화제성과 시청률 등 지표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스튜디오지니는 앞서 공개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비롯해 글로벌 공략도 강화해 유의미한 성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김철연 대표도 이날 간담회에서 글로벌 전략인 ‘Genie’s Next’를 발표하며 의지를 내비쳤다. 오리지널 IP를 지속 강화해 다양한 형태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IP의 해외 현지화를 위해 스튜디오지니는 지난해 대만, 독일, 몽골, 일본 등 글로벌 프로덕션과 리메이크 공동제작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김철연 대표는 “신생 스튜디오가 사업을 할 때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가 해외 판매”라며 “우리는 2023년 한 해 동안 14개 작품을 40개 파트너를 통해서 전 세계에 유통했다. 2024년에는 좀 더 다각화된 형태의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해외 판매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직접 들어가려고 한다”며 “올해 라인업 중 ‘굿잡’은 중화권과 함께 제작하고, ‘유괴의 날’은 영국 제작사에서 리메이크 판권을 구매했으며 ‘악인전기’는 방송 후 여러 나라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몽골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