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동원그룹 김남정 ‘지주사 상장폐지’ 카드 만지작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4-15 00:00 최종수정 : 2024-04-15 11:54

동원산업 내달 자사주 1046만주 ‘소각’
김 회장 등 총수일가 지분 88%로 확대

▲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김남정닫기김남정기사 모아보기 동원그룹 부회장이 회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부회장에 선임된 지 10년 만이다. 김 회장은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공격적 사세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그룹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남정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결의했다. 김 회장은 앞서 지난 2014년 동원그룹 부회장에 취임했다. 동원그룹은 지난 2019년 창업주 김재철닫기김재철기사 모아보기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뒤 5년간 회장직이 공석이었다.

1973년생 김 회장은 김재철 명예회장 2남 2녀 중 차남이다.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건대학 경영대학원(MBA)을 나왔다.

1988년 여느 재벌기업 2세들과 달리 동원산업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이어 동원F&B 마케팅전략팀장, 경영지원실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 미국 스타키스트 최고운영책임자(COO),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등 그룹 요직을 거쳤다.

김 회장은 참치 회사로 알려진 동원그룹을 식품, 소재, 물류 등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부회장 취임 후 10년간 공격적 신사업 발굴, 인수합병(M&A) 10여 건 등을 추진했다.

지난 2015년 축산 도매 온라인몰 ‘금천’을 인수해 동원그룹 축산물 유통을 시작했다. 2017년 약 4200억원을 투입해 물류 기업 동부익스프레스를 손에 넣었다. 2021년에는 원통형 배터리 캔 제조사 엠케이씨(MKC)를 인수해 2차전지 패키징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 4일에는 부산 신항에 국내 최초 자동화 항만인 ‘동원 글로벌 터미널 부산(DGT)’을 성공적으로 개장했다. 김 회장이 미래 먹거리 사업에 투입한 액수만 1조가 넘는다.

김 부회장의 대대적 투자로 동원그룹은 수산·식품·소재·물류 등 4대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지난 2013년 동원그룹 매출은 1조4438억원 정도였는데, 10년 만에 8조9486억원으로 6배 이상 뛰었다. 유동자산도 10년 전 6117억원에서 지난해 3조7707억원으로, 6배 커졌다. 1969년 설립된 동원그룹은 지주사 동원산업 산하에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동원로엑스 등 18개 자회사와 26개 손자회사가 있다. 지난해 기준 자산 총액은 8조9050억원으로, 재계 순위 54위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이 본격 경영권 강화에 나서는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 자사주 소각이 그것이다. 지난 1월 동원산업은 자기주식 보통주 1046만770주(22.5%)를 소각했다. 규모만 3290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동원산업 발행주식 총수는 4648만2665주에서 3602만1895주로 줄었다. 소각 기준일은 다음 달 2일이다.

회사가 발행주식 총수의 20% 이상을 한 번에 소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동원그룹은 이번 자사주 소각을 주주환원 정책 일환으로 설명하고 있으나 결과적으로 동원그룹 총수일가 지배력 강화로도 귀결되고 있다.

자사주 소각이 완료되면 김 회장의 동원산업 지분율은 46.40%(2156만9875주)에서 59.87%로 폭등한다. 그의 아버지 김재철 명예회장 지분율도 16.66%(774만2020주)에서 21.49%로 상승한다. 두 부자 지분율만 단순 합산하면 무려 80%를 넘긴다. 여기에 총수일가 보유 지분을 더하면 최대 88% 이상에 달한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지배주주와 기업 자사주 합계가 발행주식 95% 이상일 경우 자진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말하자면 김 회장 등이 시장에서 7% 정도 지분만 추가로 확보하면 동원산업 상장폐지가 가능하게 된다는 얘기다.

상장폐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재계 50위권 대기업 지주사가 비상장사라는 점은, 자금 조달이나 시장 신뢰 측면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별도 주주총회 개최 없이 이사회 승인만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점은 매력적이다.

김 회장은 “지난 50년간 동원그룹을 이끌어온 김재철 명예회장 업적과 경영 철학을 계승하겠다”며 “과감한 투자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고객뿐 아니라 임직원과 관계사,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금호석화, 예상 깬 3분기 적자…주력 합성고무 이익 급감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3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 3390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한 분기 만에 208억 원 영업손실로 전환했다.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데다 페놀유도체와 합성수지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주요 원료와 제품의 고원가 재고가 실적에 반영된 역래깅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금호석유화학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조9215억 원, 영업손실 208억 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845억 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3% 줄었고 영업이익은 3598억 원 감소했다. 당기순손실 2 차입금 1.6조 물려받은 동국제강 권주혁…차입 관리·주주환원 ‘저울질’ [나는 CFO다] 권주혁 동국제강 재경실장(CFO)이 취임 첫 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차입금 상환과 현금 확보에 우선 투입했다. 사옥 재매입과 운전자금 조달이 겹치며 1년 새 76% 넘게 불어난 차입금을 물려받은 상황에서 자금 관리에 나선 것이다.동국제강은 인적분할 이후 공모 회사채 없이 금융기관 차입에 기대 자금을 조달해 왔다. 지난 6월 말 기준 총차입금 1조6689억 원 가운데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성 차입금이 약 70%에 달한다. 여기에 2027년까지 지켜야 할 최저 배당 약속도 걸려 있다. 권 실장으로서는 빚을 관리하면서 주주와의 약속도 지켜야 하는 셈이다.지주사 재경팀장에서 핵심 계열사 재무 수장으로1970년생인 권주혁 실장은 동국 3 LS, 금속 밸류체인 구축·자금 마련 '두 마리 토끼' 잡는다…LS글로벌, LS메탈 사업 인수 LS그룹이 계열사 사업을 재배치해 금속 밸류체인 구축과 투자 자금 마련을 동시에 노린다. 원자재를 사고팔던 LS글로벌에 가공 사업을 붙여 조달부터 가공·판매까지 한 회사가 맡는 구조를 만들고, 사업을 내놓은 LS메탈 모회사 LS일렉트릭은 그 대금을 전력 투자에 돌리겠다는 구상이다.이에 더해 지주사 LS가 LS글로벌 증자에 참여하며 계열사 간 사업 이동을 뒷받침했다. 증자 금액과 LS글로벌이 치를 사업 인수대금은 비슷한 규모다.다만 사업 양도대금은 자회사 LS메탈로 들어가는 만큼, LS일렉트릭이 이를 투자에 활용하려면 자금을 모회사로 옮기는 별도 절차가 필요하다.LS글로벌, 1504억에 사업 양수…LS, 1501억 원 증자 '뒷받침'6일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